남 덕 현
전 초등학교장
 세상 참 많이도 변했다. 부인(婦人)들과 남편[男便]들이 서로 그 인격체를 동등하게 존중해주고 서로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부인(婦人)들이 기고만장[氣高萬丈] 하여 ‘남·여 평등[男女平等]을 부르짖더니 이제는 그것을 넘어 여성 상위시대[女性 上位時代]가 되었고 그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는 점이다.
 서양 코쟁이들의 문화가 우리나라 고유문화를 파괴한 결과물일 것이다.
 세상 모든 이치는 양[陽]과 음[陰]으로 구성되어있다.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으며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늘을 남편이라 부르고 땅을 아내라고 부른다. 남편이 아내보다 높다는 의미가 아니고 남편이 양[陽]의 기질을 가지고 양[陽]의 역할을 하며 아내는 음[陰]의 기질을 가지고 음[陰]의 역할을 하기에 알맞은 구조로 형성되어 그기에 소속되었다는 의미다. 양[陽地]과 음[陰]은 구조적으로 제각각 특징이 있어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다. 하늘이 할 일이 따로 있고 땅이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이런 만물의 이치가 헝컬어지면 자연의 균형은 깨어지고 혼란이 일어나며 이런 사태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천지개벽[天地開闢] 이라 부른다. 남편[男便]과 아내 사이도 마찬가지다. 남편[男便]이 남자로서 할 일이 있고 아내가 여자로서 고유의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남녀평등이니 여성상위시대니 하면서 남녀의 차별과 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사회적으로 가정관계적으로 혼란이 일어나며 엄청난 문제와 갈등을 유발시킨다. 현시대가 그러한 시대이다. 아내는 여자의 본래모습으로 돌아가야 하고 남편은 남자의 본래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섭리다. 그렇지 못할 경우 사회적 가정적 문제는 끊임없이 갈등과 불만과 대결의 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은 고단해진다. 이런 정신적 갈등문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인간들은 물질적 욕구에 더욱 집착하게 되며 그럴수록 정신적 공황상태가 사회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더욱 확산되어 각종 이해관계의 도미노현상이 급속히 비이성적으로 확산 재분배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요약하면 남자와 여자는 차별이 있으며 각자 그 역할이 다르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런 역할에서 벗어나면 혼란이 온다는 의미다. 남의 역할을 넘보는 일이 남녀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여성을 크게 네 분류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것은 여자, 어머니, 아내, 주부 이다. 여자의 역할에서는 미모와 매력의 성적 부문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고, 어머니의 역할에서는 자녀의 양육적인 면에서 그 위대함을 찾을 수 있고, 아내의 역할에서는 남편을 섬기는 정도를 통해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고, 주부의 역할에서는 가정살림을 잘 꾸려나가는 능력을 통해서 그 특징을 찾을 수가 있다. 여기에서는 아내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아내가 아내의 본래역할을 모른다면 그건 성품이나 행실이 바르지 못하고 사나운  악처[惡妻]이기 때문이며 불행한 가정의 근본이 된다.

 남편[男便]들은 대체적으로 그들의 역할을 위해 아내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His needs)가 있는데 그것은 취미활동의 동반자로서의 아내, 안식처로서의 아내, 남편[男便]에 대해 존경과 칭찬을 보내는 아내이다. 이런 욕구가 조금이라도 충족되면 남편[男便]들은 아내를 무척 사랑하게 된다. 대부분의 남편[男便]들은 운동이나 취미활동에 아내가 좋은 짝(mate)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남편[男便]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아내들은 자신의 취미를 어느 정도 줄이거나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남편[男便]으로부터 사랑받는 첫걸음이다. 남편[男便]은 바다로 가는 걸 좋아 하는데 아내가 산으로 갈려고 주장한다면 그건 분쟁과 미움과 갈등만 유발하며 가정이 평온치 못하게 된다. 남편[男便]은 그의 취미활동에 아내가 함께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두 번째로 안식처로서의 아내이다. 직장에서 귀가하는 남편[男便]에게 정다운 미소로 맞이하는 아내, 잘 정돈된 집안, 예의바른 자녀, 저녁을 들기 전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마음 씀씀이, 저녁 식사중의 즐거운 대화를 이끄는 아내는 남편[男便]에게 사랑받는다. 직장에서 돌아오는 남편[男便]들은 피곤을 느끼며 쉬고싶어한다.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아도 내면에는 많은 걱정과 불안이 있다. 성취욕구가 강한 남편[男便]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아내는 그의 어려움을 남편[男便]과 솔직히 의논하므로 서로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귀가한 남편[男便]을 향해 바가지를 긁는 것은 안식이 아니므로 그것은 옳지 않다. 다음으로 남편[男便]들은 아내로부터 존경과 칭찬받기를 기대한다. 당신은 너무 자랑스러워요. 믿음직스러워요. 당신을 존경해요. 늘 고마워요,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고 정말 수고해요.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할 때 남편[男便]들은 자신감을 얻고 가족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된다. 남편[男便]을 칭찬하는 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지나친 간섭이나 비난은 남편[男便]들의 마음의 문을 닫게 하지만 너그러운 칭찬과 격려는 남편[男便]에게 자신감을 주고 자존감을 높여준다. 남편[男便]을 항상 성원해야하며 남편[男便]의 결점을 수용해야 한다. 가정에서 남편[男便]을 돕는 역할(內助), 남편[男便]에게 순종의 역할, 베푸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남편[男便]을 가르치려 하거나 지시나 명령으로 억압하려는 시도는 미움만 받을 뿐이다. 가사 경영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아내에는 일곱 종류가 있다고 가르치셨다.
 첫째, 남편[男便]을 죽이는 아내이다. 더러운 마음을 가지고 남편[男便]을 아끼지 않고 업신여기며, 퉁명과 짜증으로 남편[男便]을 무시하는 아내. 이런 아내가 가정의 주도권을 쥐고 남편[男便]약점을 찾아내, 입만 열면 비난하고 헐뜯으면 남편[男便]은 후환이 두려워 아무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고 산다. 결국 아내가 휘두르는 칼날 아래 스트레스가 쌓여 남편[男便]은 기쁨 없이 살다가 일찍 죽게 된다.
 둘째, 도둑과 같은 아내이다. 남편[男便]이 자존심 버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굽실거리며 고생해서 돈을 벌어다 주면 관리를 잘해서 살림을 늘려야 하는데 죽어라 벌어다 줘도 쌓이는 재산은 하나도 없고 살림만 점점 축내는 아내는 남편[男便]의 등골을 파먹고 사는 아내다. 그러니 살림이 항상 궁핍하고 가난하다. 가정이 이러하니 아내는 항상 불만과 짜증으로 가족을 불안하게 하며 자기 스스로에게도 불만요인을 증폭시키고 그러므로 항상 어둡고 찡그린 표정을 짓는다. 궁핍의 원인을 항상 남편[男便]의 무능력으로 비판한다.
 셋째, 주인 같은 아내이다. 자신의 미모만 믿거나 자녀를 볼모 삼아 남편[男便]을 종처럼 부려 먹는 아내다. 게을러서 일하기는 싫어하고 말이 거칠어 남편[男便]을 머슴 부리듯 부리는 아내는 세상 어떤 폭군보다 무섭다. 남편[男便]을 마치 노예 다루듯이 지시하고 명령한다. 남편의 의견을 무시하며 자신의 주장만으로 주도권을 쥐고 재판관처럼 군림하며 가정을 이끌어나가고 그걸 당연시한다.
 넷째, 어머니 같은 아내이다. 남자들에게 어머니는 그리움의 대상이다. 남자는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어머니 시랑을 그리워한다. 남편[男便] 대하기를 그저 아이 하나 더 키운다 생각하고 의견이 충돌할 때 자녀에게 져주듯 남편[男便]에게 져주는 아내는 남편[男便]을 즐겁게 한다. 남편[男便]의 실수를 항상 이해하며 일깨운다.
 다섯째, 누이동생 같은 아내이다. 여동생이 오빠한테 애교와 응석을 부리듯 남편[男便]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아내. 언제나 귀여움으로 자기를 가꾸고 그 멋을 남편[男便]이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아내다. 
 여섯째, 친구 같은 아내이다. 친구는 부담이 없는 사이다. 남편[男便]이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움을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면 편안한 친구 맞이하듯 남편[男便]을 맞이하는 아내. 남편[男便]이 무슨 말을 해도 비난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친구 같은 아내는 100년을 함께해도 좋을 아내다. 
 일곱째, 종 같은 아내이다. 현시대에는 걸맞지 않은 아내상(像)이지만 부처님은  최고의 아내로 종 같은 아내를 꼽았다. 남편[男便]이 필요한 것을 말하기도 전에 미리 알아서 챙겨주고 한걸음 더 나아가 남편 친구를 대할 때도 정성이 묻어나며 늘 깨끗한 마음으로 집안을 정리하는 아내. 남편[男便]에게 성난 얼굴을 보이지 않으며 집안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주위 사람들까지 잘 돌보는 아내. 이처럼 똑같은 아내라도 남편을 살리는 아내가 있고 죽이는 아내가 있다.

 남자는 세상을 정복하지만 그 남자를 정복하는 존재는 여성이다. 세상을 정복한 남자라 할지라도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 품에서 평안을 얻는다.
 남편[男便]에게 사랑받는 아내가 되기 위해서는 아내가 그의 역할을 인지[認知]하고 있을 때이다. 그러지 못한 아내를 일반적으로 무지한 아내[惡妻]라고 하며 가정의 불행을 자초하는 아내이다. 이런 아내를 맞아하는 남편[男便]들은 항상 우울하고 불행하다. 좋은 아내는 가정을 평온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남편[男便]에게 사랑받고 자신도 행복을 느끼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지혜롭고 마음씨 고운 아내일수록 남편을 섬기고 존경하며 가정의 평화를 가져온다. 아내들은 오늘도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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