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소방서 회화안전센터
소방교 이 장 희
 소방서에서 구급대를 운용한지 어느덧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며, 그 기간 동안 구급대는 환자 응급처치, 이송 등 모든 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환자의 즉각적이고 신속한 응급처치를 위해 각종 최신의 구급장비와 1급 응급구조사 배치 등 단순히 병원이송을 넘어서 구급현장과 병원사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구급대원으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은 아직 시민들의 의식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순간이 많다.

 요즘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되고 있다. 주취상태에서 구급대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분별없이 폭력, 폭언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현장에서 심심찮게 마주친다.
 자기를 도와주러 출동한 구급대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해줄망정 구급대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왜 이 직업을 선택했는지 회의감마저 든다.
 과연 자신의 가족이 구급대원이라면 폭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다.

 폭력과 폭언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는 구급차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법집행을 엄격하게 하는 등 다각도로 폭행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중이나 과연 처벌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시민들이 구급대원을 바라보는 의식전환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선진국일수록 구급대원을 대하는 국민들의 태도는 상당히 호의적이며, 이는 구급활동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위급할 때 제일 먼저 누르는 번호가 119이다.
 시민들이 위급할 때 가장 먼저 달려가 손을 내미는 이도 소방관이다.
 구급대원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급대원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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