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염병이 심각할수록 국민을 안심시키며, 편안하게 보도해야 한다. )

남 덕 현
고성읍 동외로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공포와 불안감이 상당하다.
 국민의 대부분은 출근이나 등교는 물론 종교 활동이나 사적인 모임 등이 멈추는 일상정지를 경험하고 있으며, 발병 초창기에 비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분노는 점점 커져서 폭파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런 원인으로 길 가는 사람들의 약 99%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모자를 귀밑머리까지 깊게 눌러쓰고 색안경에 마스크까지 하고 다니니 마치 강력범죄자를 보는 듯하며,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과 공포의 도시 같은 느낌이다. 나의 모습은 감추면서 상대방을 자세히 살펴보겠다는 심리는 개인의 과도한 피해의식에서 출발한다. TV방송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는 안내 방송이 연일 나오고, 길을 가다 누구 기침소리만 들려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경계태세적인 반응을 보인다.
 필자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말 이 정도로 무서운 질병인가? 우리가 이렇게까지 겁먹어야 하는 걸까? 그렇다고 코로나에 대한 예방수칙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아니며 조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더더욱 아니다. 필자 또한 이미 코로나의 공포에 마음이 점령되어 웬만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며 열심히 손 씻기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전염병이 창궐할 때는 민심이 동요되며 흉흉해진다. 이럴 때 일수로 언론은 전염병에 대한 보도를 조심스럽게 해야 하며, 민심이 왜곡되거나 서민들의 과잉행동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실제를, 언론의 자유라는 명분을 내걸고 논쟁적이거나 무차별 폭로성 보도를 하는 모습은 언론의 사회적 의무를 망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순환계 질환이라는 것은 우리국민 모두가 뉴스와 각종 인터넷 정보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해독을 끼치며 항상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이면 자주 걸리는 독감도 일종의 바이러스다. 지난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이후 빠른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사망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급격하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종교시설을 통한 종교인들 간의 교류로 인한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종교시설에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밀접해 있기 때문에 서로 전염되기 쉬운 최고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TV에서도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으로 편성하여 시시때때로 내보내고 있다. 물론 국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차원의 대처방법이라고 말하지만 너무 자세한 발표는 모든 국민을 불안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전체국민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불안과 공포 속에 매몰된다면 나라 전체가 어떻게 되겠는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실은 불안과 공포를 넘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단절되고 있으며, 그런 연유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일방적으로 유통되어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짜정보가 차고 넘친다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사회를 더욱 불안과 공포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몰아넣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마트나 백화점 심지어는 식당까지도 가기를 꺼려하니 서민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보다는 그것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리사회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러하니 언론과 정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보도를  일정부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의 알 권리차원에서 발표해야 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행동규칙과 관련정보 그리고 예방규칙 정도는 좋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정부나 언론에서는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민 전체의 생명을 실시간으로 위협하는 것처럼 과잉보도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보도의 영향으로 국민의 정서적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높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이런 현상으로 인해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게마다 마스크가 품절이 되어 난리며 심지어는 이번기회를 이용하여 마스크를 사재기하여 폭리를 일삼는 상인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정치꾼들은 TV에 나와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삼으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며 그것으로 인한 국민 분열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순환기계통 전문가들이 나와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최악의 증상만 주장하고 있으니, 이걸 시청하는 국민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의 목숨을 순식간에 죽음의 광장으로 인도하는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많다. 심지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향한 마녀사냥을 하기 시작했고 그것으로 인해  감염자는 비밀리에 군중 속으로 숨어드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누가 감염자인지 구분이 안 되니 사람사이의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지며 도미노처럼 확산되어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정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중계방송 하듯이 보도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인한 결과의 부작용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종교계에서도 당분간 종교인들의 모임을 중단하고 각종행사를 금지시켜야 한다. 종교의 근본적인 존재이유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이지, 실존자체를 증명할 수 없는 종이호랑이와 같은 신[神]을 명분 없이 섬기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31번 감염자가 지난 며칠에 걸쳐 대구 신천지 예수교회에서 교인 천여 명과 함께 예배를 본 이후 집단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속출했다. 전국에서 모인 대구 신천지 예수교 신도들이 순식간에 수백 명의 감염자와 전파자가 되면서 충격을 준 것이다. 신천지 예수교회의 신도들이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서 사태파악을 못할 정도로 분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들의 특징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인간이 결국 자신보다 나은 절대자를 의지하게 되는 기반이 종교성이다. 신천지 예수교와 같은 교단들의 특징은 이를 이용해서 기독교의 교리를 자신들의 신념에 맞춰 해석한다. 그들의 교단은 피라미드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피라미드의 꼭지 점에 교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간의 종교성을 이용해서 자신을 의존하게 만든다. 엄밀히 말하면 인간의 종교성으로 포장된 나약함을 이용하는 것이다. 종교의 실제적인 문제는 간여할 바가 아니지만 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국적으로 퍼트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으므로 그 실체를 정부에서 자세히 조사하여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하리라고 본다.

 최근에는 코로나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미디어 그리고 사회악인 가짜 뉴스에 의해 여지없이 확대재생산을 반복하고 있다. 당연히 조심해야 하고 정부 보건담당자의 가이드라인을 잘 따라야 하겠지만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국민 개개인을 지배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공포심이 개인별 스스로에게 무차별적으로 증폭하며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것은 정서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대처방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과잉 호들갑은 이런 사회적 현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기는 전염병은 폐렴 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있다. 군중심리에 의한 집단적 공포심과 혐오 정서가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기는 전염병이 과잉 공포심이라는 악성 군중심리, 일종의 정신적 전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는 이를 막는데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이 순간에도 TV에서는 세계적 전염병이 될지 모르겠다고 헛소리를 하는 위인들이 있다. 국민들은 냉정하고 이성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고 감염 위협을 낮추는 방향으로 일상생활을 하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기를 바란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질병 그 자체보다도 훨씬 더 정서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훼손하기 때문이다. 국민 개개인의 삶을 그리고 감염자에 대한 혐오감은 자승자박이 될 수 있으며 무식한 군중심리에 휩쓸리거나 본인이 그런 심리 확산의 매개체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그와 함께 더 극성을 부리는 것이 공포와 혐오 바이러스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2020년 현재, 공포와 혐오 바이러스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면서 개인과 사회의 신종 바이러스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신뢰를 파괴하며, 사회 전체의 불신과 자원 낭비를 초래하는 등 바이러스 자체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결과와 후유증을 가져오고 있다.
 언론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보도가 국민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기여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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