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이웃은 누구인가? 현대판 장발장 이야기 )

남 덕 현
고성읍 동외로
 장발장 이야기는 독자들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 배가 고파 견디지 못하는 어린 조카에게 구멍가게 빵집에서 빵 하나를 훔쳐서 먹였는데 그것으로 인해 감옥에 간 삼촌의 기구한 운명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이다.
 연말이 가까워 오니 불우 이웃돕기에 나선 사람들이 너무 많다. 너무나 좋은 일이며 모든 군민들로부터 칭찬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세상이 아무리 매 말라도 아직까지 따뜻한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는 증거이다. 기독교의 축제일인 성탄절을 맞이하여 예수가 부르짖은 ‘사랑’ 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자. 예수는 자기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강조하신다.
 그럼 여기에서 이웃이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살펴본 다음 사랑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사랑이란 이웃이라는 매개체가 없이는 실현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예수는 이웃과 사랑에 대해서 자세하게 비유적으로 말씀 하신다. 유대 율법사(요즈음의 신학대학 교수)가 어느 날 예수에게 묻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고 말씀하셨는데 이 때의 이웃이란 누구입니까?” 라고 질문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지명 이름)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마침 한 제사장(요즈음의 교회 목사)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만 하는 사람)도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어떤 사마리아 인(유대민족과 타 민족 간에서 출생한 혼혈 민족으로 유대인의 천대를 받음)은 여행하는 중 그기에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당나귀)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주고 이튿날에 데나리온(화폐의 단위) 둘을 내어 주막 주인에게 주며 가로되 이 사람을 돌보아주라. 부비(치료비용)가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자의 이웃에 되겠느냐?” 율법사가 대답하여 가로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율법사가 예수에게 이웃이 누구인지를 질문하자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알기 쉽게 알려주었다.
 이웃이란 가까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임을 깨우쳐준 대화이다. 우리사회에 이런 이웃이 많았으면 좋겠다.

 예수는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를 조언하고 있다. “네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 되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금하지 말라. 무릇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고 하지 말며,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뇨. 죄인들도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느니라.” 최근에는 진정한 이웃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증거 하는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리고 있는 사건이 화재이다. 사건의 내용은 이러하다. 이 사건은 배고픔을 참지 못해 10대 아들과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이라 불리는 젊은 가장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판 장발장 부자 사건은 인천시 중구의 마트에서 아버지 A(34)씨와 아들 B(12)군이 굶주림을 참지 못해 우유와 사과 등 식료품 약 1만원 어치를 훔쳤고, 이를 잡아낸 마트 직원은 이들 부자를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경찰이 출동할 당시 A씨 등은 마트 직원 등 피해자에게 잘못을 빌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중부경찰서 이재익 경위는 "아버지는 몸을 벌벌 떨고 땀을 흘리면서 계속 용서해달라고 하고 있었고, 기초생활 수급자로 선정이 돼 있지만 네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기 상당히 힘든 상태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말해줬다. 이 당시 아버지 A씨는 당뇨병과 갑상선 등 지병을 앓고 있어 범행 당시 땀을 심하게 흘리며 몸을 떨고 있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씨는 건강문제로 6개월 전 택시기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가장인 A씨는 어머니와 두 아들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며 아내와는 이혼을 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들의 사정을 들은 마트 주인은 오히려 선처를 부탁했고 경찰은 A씨 등을 훈방조치를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마트 주인은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며 "고발이 아니라 선도하는 차원으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였으며 이와 관련해 이재익 경위는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눈물을 보이며 A씨 부자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사줬고, 현장에서 사정을 들은 시민은 음식점까지 따라가 A씨에게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재빨리 사라지는 선행이 벌어졌다고 한다. "흔쾌히 용서해 준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에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들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사연이 언론에 나간 후 인천시 관계자는 16일 "장발장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에 후원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이들 가족에 대한 시민 후원이 들어올 경우 사회복지 공동모금 회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한 본인에 대한 치료가 우선인 상태여서 치료를 마치면 일자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본인이 더 이상 일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라고 말했단다. 더욱이 인천 현대판 장발장 부자의 사연이 알려진 후로 익명을 요구한 몇몇 시민이 찾아와 A씨 가족을 위한 옷가지를 전달하거나 쌀을 비롯한 생필품을 주문하기도 했으며, 일정 금액을 입금할 테니 A씨 가족을 위한 생활용품을 마트에서 직접 전달해달라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해당 마트 직원은 "첫날과 둘째 날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후원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와 그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행정복지센터로 연결해줬다"며 "다만 시민들이 주고 간 생필품들은 저희가 직접 A씨 집에 배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12살 아들과 마트에서 훔치려던 것은 우유와 사과 6개 등 고작 1만원어치 식료품이었기 때문이고, 복지 사각지대에서는 벗어났지만 지원받을 수 있는 액수가 턱없이 적어 극심한 생활고가 불가피했던 셈으로 더욱더 안타까움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아직 세상이 훈훈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30대 아버지와 12살 아들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서먹을 것을 훔치다 "너무 배가 고파서 훔쳤다"고 털어놨는데, 그 다음에 믿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음식을 훔쳤는데 훈방조치에 응원까지 한다고? 원칙'과 '법'을 따지는 인간들이었다면 가만히 놔뒀을 리가 없겠지만. 우리사회는 현재, 인천에서 발생한 한 미담으로 인해 한겨울 속에서도 따뜻한 온정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연이다.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의 지병이 악화되면서 기존에 해왔던 택시기사를 그만두며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30대 아버지가 12살의 아들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려다가 적발되었는데 겨우 만 원 상당의 소액에 불과하였고, 적발된 즉시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피해자인 마트 측에서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였단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부자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인근 식당에서 따뜻한 국밥을 사비로 대접했다고 한다. 게다가 신원을 밝히는 것을 거부한 한 시민은 사건 발생 당시 이 부자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근처의 현금지급기에서 20만원을 인출하여 부자에게 “힘내라.”는 말과 함께 후원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며 '아직 우리사회는 따뜻하다.'라는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아침부터 눈물이 나왔다.
 사람의 본성은 이렇게 다정한데 왜 매일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나는 현상이 생기는 걸까? 아무 말 없이 뒤쫓아 가서 20만원을 놓고 간사람. 경찰이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소개하고, 아이에게는 급식 무료카드를 주었다고 하니,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좀처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인간 세상이란, 이런 형태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배워야겠다. 웬만한 경찰관이나 시민들은 과연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이것이 본래 사회가 추구해야하는 인간들의 모습이며 배고픈 사람에게는 배불리 먹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진정한 인간성이다.
 약한 사람은 빵 한 조각을 훔쳐도 감옥을 보내고, 위정권력자는 수 조원의 돈을 낭비해도 여전히 지지받고 있는 현실은 언제나 바뀌어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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