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3 보궐선거를 10여일 앞둔 21일, 여야간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보선 국회의원 선거구는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 뿐이지만,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는 만큼 여야는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적 의미가 큰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통영·고성 보궐선거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와 대립한 가운데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 당선인의 임기는 1년뿐이지만 선거가 치러지는 두 지역의 열기는 매우 뜨겁게 느껴진다.
 그 열기를 증명하고 있는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평소 보기 힘든 각 당의 지도부들인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후보들과 함께 합동유세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울산, 경남(PK)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민주당과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첫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한국당의 대결인 만큼 승기를 잡으려는 각 당의 노력 또한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쉽다면 여전히 민심을 헤아리기 보다는 정책대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민주당은 예산과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힘있는 여당론'을, 한국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물량공세로 '무능한 여당 심판론'을 내걸고 프레임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각당 지도부도 앞서 선거 지역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중앙당 차원의 총력 지원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PK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통영·고성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대반전을 다시 한 번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은 영남권이 전통적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 승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렇듯 선거초반부터 여야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당이 최근 공천 과정에서 겪은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텃밭 사수에 나설지, 민주당이 틈새를 벌리며 최종 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13일간의 열전은 막이 올랐다. 선거 때까지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선거가 치러지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주어진 13일을 어떻게 사용할건지 각 후보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야 후보 공히 지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고 있는지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영고성이 처해있는 작금의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들다. 조선경기 불황과 경기 악화로 이어져 곳곳에는 문을 닫은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주변 영세업자들도 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다. 한마디로 지역경기는 바닥세로 치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로선 지역경제 살리기 방안 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부분 유권자가 바라는 것은 지역경기 회복이 가장 급선무라는 것이다. 후보들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 정책적인 대결구도 보다는 지역민을 위한 확고하고 참신한 공약으로 맞대결하길 바란다.
 ‘흑색 비방전’으로 애꿎은 지역민 볼모 삼지 말고 지역의 희망찬 청사진을 제시하는 선거전을 펼쳐 지역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이번 선거전의 판세는 누가 더 지역경제 살릴 수 있는 참신하고 획기적인 공약을 제시하느냐에 달렸음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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