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은 정월대보름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월대보름 날을 한해의 첫 시작인 설날과 같이 중히 여기는 태곳적 관습이 지금까지도 적지 않게 전승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일년 열두 달 가운데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이날을 특히 기리며 각종 민속행사를 펼치며 다가올 올 한해의 액운을 모두 떨쳐내고 안녕과 풍요를 비는 의식으로 삼았다.
 150여년 전의 『동국세시기』에도 ‘이날은 온 집안이 등잔불을 켜 놓고 밤을 새운다. 마치 섣달 그믐날밤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고 기록돼 있어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정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정월대보름날의 이러한 우리네 관습은 전국 곳곳에서 비록 그 내용이 꼭 같지는 않지만 서로 비슷한 형태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날엔 절식으로 오곡밥을 비롯해 묵은 나물과 복쌈, 일부럼, 귀밝이술을 먹으며 다리 밟기와 나무 시집보내기 행사는 물론 줄다리기,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해 온다.
 결국 예부터 전해오는 정월대보름의 가장 큰 의미는 한마디로 풍요를 비는 민초들의 한마당 큰 잔치임은 분명하다. 오늘날 큰 행사 때의 폭죽도 아마 이러한데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놀이 장소는 마을 한가운데 공터나 논밭 등의 적당한 장소를 골라서는 남녀 또는 아래 윗동네가 편을 갈라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놀이를 하면서 남녀노소가 모두 일년에 한 번뿐인 정월대보름날을 흥겹게 보낸다.
 대보름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너와 내가 없이 모두가 한마음이 돼 올 한해도 국가가 태평하고 지역이 평온하며 집안이 화평을 기원한다.
 
 우리 고장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매년 정월대보름 날엔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각 읍·면·동별로 마을마다 민속놀이와 더불어 달집태우기 행사 등 단위 행사를 벌인다.
 대표적으로 고성읍 청실회가 주관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는 인근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해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요 근래 조류독감과 구제역 파동 등으로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을 표했지만 이번에는 밤내천에서 고성읍사무소 주변 공터에서 대규모적으로 열린다고 하니 기대된다.
 기해년 정월의 대보름달이 밝게 대지를 비추 듯 올 한해도 온 군민의 가정에 축복과 기쁨이 항상 가득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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