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설 명절이 코앞이지만. 지역경기 장기 침체로 중소기업 근로자와 서민들의 가계는 어느 해보다 팍팍할 것으로 우려된다.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올해 그 도가 더 한 모양이다. 지난해 설, 같은 질문의 조사에 비해 어려운 기업이 크게 늘었다니 더 걱정이 크다.
 특히 지역기업들은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비율을 줄일 예정이고, 체불임금도 최근 몇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해 더 우울한 명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때일수록 이번 제수용품마련은 전통재래시장을 이용함이 어떨까 싶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밀려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애용하는 것도 상생의 한 방법이다.
 요즘은 전통시장도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이 많다. 그럴싸한 포장으로 치장한 물품들보다 오히려 과일이나 해조류 등은 신선도에선 훨씬 앞선다는 분석이다. 
 올해 설 선물이나 차례용품은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하기를 당부한다.

 게다가 아무리 설밑 경제사정이 어렵더라도 상생과 나눔의 미덕만큼은 이어갔으면 한다.
 다들 즐겁고 행복한 설을 맞이하지만 소외된 이웃을 간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명절이 오히려 더 서러운 이들이 부지기수다. 복지시설은 여전히 오갈 데 없는 이들로 넘쳐나는 것은 물론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편부모가정이 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족, 새터민도 명절이 외롭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에게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나눔은 시대정신이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보면 다분히 일회적이고 즉흥적이며 감상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눈을 조금 크게 뜨고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신음하는 이들과 함께 잘살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삶의 질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는 게 현실로 정부의 역할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도 있다. 사랑 나눔이 확산돼야 하는 이유다.
 설 명절이 `가진 자'의 잔치에 그치면 무의미하다.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설을 보냄은 당연하다.
 이웃사랑 나눔 실천으로 다 같이 훈훈한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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