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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행위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기심과 탐욕의 본래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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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30  1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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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덕 현
고성읍 동외로
 갑과 을의 관계는 그 행위에 의해 결정된다. 갑이란? 주인이요. 을이란? 주인에 의해 고용당한 사람이요 혹은 타인이다. 넓게 말하면 주인과 고용인과의 관계이며 계약관계이다.
 물론 갑과 을의 관계는 범위가 광범위 하므로 기준을 지을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주종관계이다. 가게에 가면 주인이 갑이요. 종업원이 을이다. 관청에 가면 공무원이 갑이요. 민원인이 을이다. 농촌에 가면 농민이 갑이요. 도시민은 을이다. 사회 곳곳에 갑과 을이 서로 관련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 구석구석에는 많은 부조리와 악한 구조가 생겼는데 그 결과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나타났고 그것을 갑과 을의 구조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런 갑과 을의 지배구조는 사회의 모든 분야에 널려 있는데 힘 있는 갑의 횡포로 인해 눈물 흘리는 약자인 을이 있다는 현실이다. 그러면서 계층이 생기고 이익단체들이 생기고 약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으며 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회적 강자가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약자에게 횡포를 부릴 때 흔히 ‘갑’질 한다. 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갑’질은 빈부나 권력과 상관없이 어디서든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갑’질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이 많은 부유한 졸부들이다. 이들은 돈을 버는 일이라면 속이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을 헤쳐서라도 돈을 버는 일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세금을 속이고 임금을 착취하고 이익을 위해서 뇌물을 쓰고 사람을 매수하는 것들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비록 이들만의 행위가 아닌 사회전체의 병리현상이기도 하지만 정치, 사회, 종교, 경제, 문화의 모든 면에 걸쳐서 이런 현상들이 만연하고 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힘이 통하고, 힘 있는 자들의 목소리와 주장이 커진 현상을 ‘갑’질 이라고 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잘못을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고 더 권위적이며 을인 약자 위에 군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갑의 위치에 있는 자들이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고 그것은 ‘갑’질이란 사회현상으로 시민들의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우리사회는 마치 갑과 을만으로 짜여져 있고 모든 삶의 목표도 갑이 되기 위한 것으로 수렴되는 ‘갑과 을의 나라’인 듯하다. 갑과 을의 관계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갑’질 문화가 여러 가지 사회병리현상으로 나타나서 갑과 을의 관계로 중독되어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필자는 독자들과 담론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대부분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데 인색하고 모든 것에 서열을 매기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다름’은 없고 단지 잘하고 못하는 우열만 인정하는 몰인정한 사회인 것이다. 나의 의견과 다른 사람들을 자연스레 무시하고 이상하게 여기며 마치 틀린 사람인양 취급해 오는 사회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가난하거나 사회의 소외계층인 사람들이 무시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지금의 우리 사회이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인식에 깊게 물들어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공감하는 것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갑보다 을의 처지인 사람들을 동정하고 이해하고 갑의 행동에 있어 항상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태도는 갑에 대한 부러움, 을인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부정과 이런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필자는 부끄럽기까지 하다. 우리사회는 경제적인 풍요와 함께 오로지 개인과 가족의 생존만을 위해 병들어가고 있다. 물질 우선주의와 출세와 성공 지상주의는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되었고, 자신과 가족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이라는 절박한 현실 앞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탈법, 불법, 위법, 초법적인 일탈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나라 고교생의 56%가 '10억 원을 벌 수 있으면 1년간의 감옥생활도 감수할 수 있다'는 2015년도의 조사는 기가 막힌 생생한 사례이다.
 정당성과 상관없이 강자(强者)에겐 무조건 숙이고 약자(弱者)에겐 무자비하게 군림하는 처신(處身)문화가 상식화되고 일반화되었다. 이는 일종의 약육강식 (弱肉强食)의 행태인데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도태된다는 다윈의 진화론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식으로 위선적인 비인간적인 이중성이다. 정당한 절차와 과정은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사치스러우며,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성공만 하면 얼마든지 정당성을 인정받는데 ‘무엇 때문에 번거롭게 절차와 수단을 지키느냐?’ 이다. 고위 공직자 청문회에서 드러났듯이 각종의 일탈행위에 대해선 ‘관행’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로 면죄부를 받는 사회가 되었다. 이런 관행이 쌓여 우리사회는 드디어 ‘갑’질을 할 능력이 되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마저 ‘갑’질에 나서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사회 공동체 유지를 위한 기초질서나 공동체 규범들을 무시하거나 짓밟는 방식이다. 우리 사회는 온통 약육강식(弱肉强食)의 ‘갑’질 문화로 얼룩져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유달리 탈락자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나 안전망이 부실한 것도 약육강식(弱肉强食)의 ‘갑’질 문화가 우리 사회를 온통 지배하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이 추구하는 목적만 달성하면 그것이 정당화되는  시대가 되었고 그것은 생존과 성공의 방정식이 되었으며 불행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배려성은 사치가 되었다. 그 결과 우리사회는 자살률 세계1위, 최악의 부정·부패국가, 공권력에 대한 최고의 불신 등을 비롯해 삶의 질이 전쟁 중인 나라보다도 못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헬(hell)조선’이라는 말이 일반적인 유행어가 되었고 우리사회의 졸부들은 1인당 국민소득과 나라의 ‘경제규모’만 크면 선진국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들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물신주의와 출세주의만을 경쟁시키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타락시키고 치명적인 자해(自害)행위를 반복하여 되풀이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마 길가는 시민들에게 ‘정치꾼’에 대한 생각은 무엇이냐? 고 물으면 ‘부패와 타락,‘갑’질과 무능‘이라고 줄줄 나열하다가 잠깐 뜸을 들인 뒤 ‘불의와 결탁해 더 갖겠다는 탐욕스러운 기득권이고 한마디로 적폐 세력’이라고 답할지 모른다. 그동안 정치권력과 언론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갑’질하는 기득권층들은 입만 열면 ‘경제성장’타령을 해왔다. 경제성장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과 나라의 경제규모만 커지면 마치 선진국인 것처럼 환상을 불어 넣어왔다. 그 결과 경제성장의 과실은 그들 몫이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의 댓가는 국민 몫이었다. 사회 양극화가 그것이다. 이 경제성장 과실의 수혜자로서 또 다른 기득권층이 ‘갑’질 집단이다. 이들은 부끄러움(恥)조차 없다. 그러면 ‘갑’질 행위로 사회의 지탄을 받은 예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손녀가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인격 모독을 일삼은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공개되자 TV조선 대표이사가 사퇴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어린 ’갑‘질이 일부 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문제의 한 단면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 대표의 초등학생 딸 방모(10)양이 운전기사 김모(57)씨에게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파일에서 방양은 운전기사에게 “내 차야 아저씨” “돈 벌거면 똑바로 벌어, 아저씨처럼 바보같이 사는 사람 없거든” 등 어린아이의 수준을 넘는 막말을 퍼부었다. 인천의 한 키즈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고준일(26)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실내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에게 주의를 줬다가 “선생님이 아니고 알바잖아요.” 고씨는 ’어린 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에 너무 놀라 순간 아무 대처도 못했다.‘ 면서 심지어는 ‘잘리고 싶냐.’라는 말을 하는 아이도 있다고 전했다. 학교 현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학부모들이 기간제나 시간강사를 경시하는 분위기가 퍼지며 학생들조차 이들 교사를 무시하는 일이 발생한다. 서울 A고등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P씨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떠들든 자든 신경 안 쓰려 한다.”며 ’심하게 떠들던 학생을 지도했던 동료 강사는 ‘교육청에 신고해서 잘라버리겠다.’는 학생의 폭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부모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학생들에 대한 체벌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오히려 교사들에게 대들거나 ‘갑’질을 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학습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모방과 관찰’이라며 ‘누군가의 행동이나 말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이들의 특성인데, 그 아이의 행동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이나 사회를 그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아시아 경제)

 ‘갑’질은 대부분 잘못 형성된 자존감에서 기인한다.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자신이 매우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건강하지 못한 자존감은 상대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불 같이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하게 만든다. ‘갑’질을 일삼는 이들은 지금 자신의 언행이 상대에게 어떤 감정적 영향을 미칠지 에는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경제적, 사회적 혹은 인격적으로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나 명예, 재력이 곧 자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매우 대단한 사람’이라는 이런 자신에 대한 삐뚤어진 확신이 ‘나는 그럴 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례를 범해도 되며 이는 사회적으로 묵인(용인)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된 언행에 제지를 받지 않고 넘어가게 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서 그 공식은 마치 불변의 법칙처럼 변하여 자신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갑’질이 매우 당연하며 문제시 될 이유가 하나도 없는 행동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도 도시나 시골이나 가난한 이나 부자나 관계없이 사회 곳곳에서 ‘갑’질하는 행위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런 모습은 비인간적 사회구조를 더욱 확실하게 유지하게 함으로써 불안하고 불행한 사회구조를 형성시키는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하는 사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갑’질 행위를 그쳐야 한다. ‘갑’질 행위는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먼저 생각하며 차별받지 아니하고 인간평등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 같이 힘써야 한다. 인간에 대한 겉모습의 편견과 선입감으로 너무 잘난 체 하지마라.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갑’질 하는 행위는 스스로 무식하다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선전하는 자신에 대한 어리석은 광고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차별하지 않고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이며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인간이 살기에 가장 바람직한 사회이다. ‘갑’질하는 인간은 이 사회에서 추방시켜야 하며 그들이 힘의 카르텔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시민들은 더욱 촛불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티끌만치의 힘의 기울기만 유지되어도 ‘갑’질 하려는 졸부들이 늘어간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내 것 가지고 내 맘대로 하는데 당신이 무슨 참견이야!“ 이기적이며 무지한 인간들의 참모습이다. 세상에 자기 것이 어디 있는가? 세상에 있는 것 잠깐 빌려 쓰다가 죽을 때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고 갈 것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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