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해외의정연수보고 산업건설위원회)

고성군의회 해외연수를 마치고...

 
 고성군의회 공무국외연수를 10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과 북유럽 일원을 다녀왔다.

 이 중  11.1일 방문한 스웨덴 말뫼의 산업위기와 위기 극복과정을 말뫼시의 관계자로부터 받은 자료와 상세한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웨덴 말뫼는 1900년대 중·후반대까지 유럽 조선산업의 번영을 상징하는 도시였다. 1980년대 들어 쇠락의 길을 걷다가 1986년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은 후 실업률이 22%까지 치솟았다.
 이후 1990년대에 2만 8000여명의 실업자가 거리로 내몰렸고 희망이 없는 도시로 전락했다.
 급기야 2002년 9월 25일에는 수십 년 동안 말뫼 랜드마크로 있던 138m 높이의 코쿰스 조선소 크레인이 단돈 1달러 가격으로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팔렸다.
 세계 언론에서 '말뫼의 눈물'로 불린 이 크레인은 이후 울산에서 붉은색 페인트칠로 다시 태어나 한국 조선업을 세계 1위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우리는 조선산업 위기로 시작된 말뫼의 위기와 극복 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말뫼는 사실 민간의 노력보다 스웨덴 정부와 말뫼시의 일관된 정책과 계획이 실행의 성공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말뫼는 중앙정부로부터 2억5000만크로나를 지원받는 등 다양한 공공사업을 벌였다.
 그 출발점은 2000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과 바다를 건너 연결된 길이 7.8㎞ 외레순 대교 개통이었다.

 공사과정에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났고 다리가 놓이자 말뫼는 코펜하겐과 광역 지하철 생활권이 형성됐다.
 물가가 싼 말뫼에 거주하면서 코펜하겐으로 출퇴근하려는 덴마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때 조선소가 문을 닫고 23만 명까지 준 말뫼 인구는 현재 30만 명 이상으로 다시 늘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02년에는 조선소 터를 매입해 청정에너지로 운영되는 친환경 뉴타운을 개발했다. 이어 2005년에는 조선업 크레인이 있던 장소에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높은 54층 '터닝 토르소'를 건축, 말뫼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만들었다.

 
 
 대규모 공공사업은 고용률을 높였고 희망이 없는 도시 말뫼를 25년만에 IT 스타트업 단지, 식품산업단지, 바이오산업단지 3개 산업단지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성공요인을 요약해 보면 외레순대교의 건립과 하우징엑스포로 지역개발펀드를 조성하고, 건축가·개발사업자·행정이 일관성 있는 정치적 리더쉽을 발휘하여 도시가 가진 문제점을 진실성 있게 오픈하고  미래 비젼과 구상을 제시하여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함께 상생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매력적인 도시로 변신할 수 있었다.

 15년 전 울산으로 실려 온 ‘말뫼의 눈물’, 단돈 1달러 가격으로 실려와 세계 1위 조선산업 강국으로 성장시켜 준 이 크레인이 지금 가동을 멈췄다. 조선업 위기는 울산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현재 고성은 조선산업 불황의 여파로 올 상반기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경제는 총체적 위기다.

 말뫼의 눈물을 극복하고 스톡홀름과 예테보리 다음 가는 스웨덴의 제3의 도시가 된 말뫼의 눈부신 변화를 우리군 행정에 접목해 신성장 동력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다각화를 하고자한다.

 LNG벙커링 클러스터 및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구축이 그 핵심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의 배출 가스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대체 선박 연료로 LNG 사용이 대두되고 있다.
 군은 지난 10월 경남중공업과 선박개조·수리 전문단지를 조성하는 투자협약을 이끌어 냈다.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무인기 종합타운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무인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됐다.
 또 고성읍 이당산업단지에 KAI 날개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민선 7기 들어 조선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신 성장동력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회복과 인구증가의 핵심인 기업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새정부출범 이후 대통령공약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매년 10조씩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여 낙후지역을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우리군도 도시재생사업으로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에 83억원, 주거지지원형 사업에 167억원, 골목상권과주거지혼재지역 사업에 167억을 연차별로 투입하여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낙후된 주민생활환경의 개선과 지역상권 활성화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행정과 의회는 관련기업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제도적 장치를 열어두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조선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웨덴 제3의 도시로 성장한 말뫼의 도전과 변신이 고성군에 주는 메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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