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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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이치 누가 아랴!
사람들은 세상이 순리대로 돌아가기 바란다.
봄에 씨앗이 트고 꽃이 피어야 하며
가을에 단풍 들어야 하고 열매가 맺혀야 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바람은 동에서 와서 북으로 가기도 하며 
제멋대로 방향 바꾸어서 회오리바람으로 야단법석 떨다가 
떰 흘려 지어놓은 농부의 알곡식 비비 꼬더니 
공중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하며
갈팡질팡 쏘다니다가 갑자기 고함치기도 한다.
불같이 화를 내며 간판과 지붕을 날리기도 하다가
온순한 양으로 시원한 산들바람 되기도 한다.

사람 마음 변덕이 봄날 같아서
미워하던 사람 좋아지고 좋아하던 사람 싫어지기도 한다.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바뀌며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남편이 벌어준 돈 헤프게 쓰고 
여왕으로 군림하는 여인도 있고
빈둥빈둥 놀며 불평하여도 여왕처럼 모시는 남자도 있다.
고생하며 번 돈으로 남자를 왕으로 모시는 여자도 있다.
행복으로 이어지다 불행이 닥치기도 하며
슬픔으로 절망하다 갑자기 기쁨이 찾아오기도 한다.
가는 말 고와도 오는 말 거칠 때 있다.
땀 흘려 노력해도 살기 힘든 사람 있고 
놀면서 넉넉하게 사는 사람 있지만
정직하게 부지런히 일해도 가난한 사람 있다.
죽어가던 사람 기적처럼 살아나기도 하고 
건강하던 사람 갑자기 죽기도 한다.
행운이 재앙이 되기도 하며 재앙이 행운이 되기도 한다.
오늘 행복한 사람 내일 불행해지기도 하며 
어제 불행했던 사람 오늘 행복해지기도 한다.
태양이 밝은 대낮에 비가 내리기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 누가 아랴! 아무도 모른다. 
사람 생각으로 도저히 알 수 없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허둥거리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죽음이 찾으면 잠시 후라도 간다.
인생은 순간이고 우연이며 영원으로 되풀이된다.
수만 번 곱씹어 생각해도 세상 이치 알 수 없고 
인연 되면 만나고 인연 다하면 헤어질 뿐
만 가지 생각이 우연이 일어났다 우연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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