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0 총선 전국 각지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공천 전쟁이 일단락 마무리 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낙동강 벨트까지 석권해 22대 총선에서 경남 16개 지역구 모두 승리를 목표로 한다. 반면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수성하고, 창원시 등 대도시에서 이겨 8석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은 경남 16개 선거구 중 '낙동강 벨트' 3곳(김해갑·김해을·양산을)과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당시 김태호 후보에게 내준 1곳(산청·함양·거창·합천)을 제외한 12개 선거구에서 승리했고 김태호 후보는 당선 후 복당해 국민의힘이 사실상 13곳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은 현역의원 8명을 현 지역구에, 2명은 지역구를 옮겨 공천했다. 민주당은 현직의원 3명에 전직 국회의원, 퇴역 장성, 시장·군수, 지방의원 등을 공천해 ‘낙동강 벨트’ 교두보 확대를 시도한다.

 그런데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불법선거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경남경찰청은 오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한 불법행위 등에 대해 집중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예비후보 기간 중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많이 포착됨을 시사하고 있음이다. 유형별로는 유권자들의 밥값을 대신 내주는 등의 금품선거, 예비후보 본인이 아닌 자격이 없는 자가 명함 등 인쇄물을 배부한 경우 등도 나타나고 있다. 공직선거법을 어기는 불법 선거운동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당별 공천이 본격화되면서 선거 경쟁이 점화되고, 그 과정에서 각종 선거 불법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위 사실 유포, 사전 선거 운동, 금품수수나 향응제공을 앞세운 불법선거도 있지만 요즘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인터넷 e메일,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한 홍보와 상대 비방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다 중앙선관위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AI 딥페이크(가짜 동영상·목소리)를 이용한 불법 게시물 129건을 적발했다고 한다. 19일간 감시한 결과가 이렇다. 선관위가 적발한 딥페이크는 상대방 후보가 나오는 동영상을 교묘하게 조작, 발언의 일부를 왜곡하거나 통째로 조작해 SNS에 유포시킨 것이 대부분이었다. 자세히 봐도 후보가 문제의 발언을 한 것처럼 속을 정도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래서야 어디 제대로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선관위와 검경에서는 불법 혼탁 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과 함께 이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끄는 국회의원이 되려는 이들은 지도자로서 품위가 무엇인지를 깊이 인식하고 깨끗하고 올바른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전투구 선거가 계속된다면 이 나라의 성숙한 민주주의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무엇보다 진흙탕 선거가 되어선 안 된다는 전제에서다.
 유권자들 또한 불법 혼탁선거를 멀리 하고 누가 깨끗하고 제대로 된 인물인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선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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