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NDH9977@daum.net

당신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물가는 폭등하고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어나니 춥고 배고픕니다.
세끼 배를 채우기 위해 컵라면 사러 갑니다.
식탁은 밥 한 공기 김치 하나뿐입니다.
어린 시절 보릿고개 힘겹게 넘어가던 생각 납니다.

위정자[爲政者]는 당신 살림살이를 정치적 도구로 포장하여  
불룩한 배만 가득 채우려고 떼 지어 모였다 흩어졌다 반복하며
당신 위한답시고 온갖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속이고 꼬드기는 현실에 마음 아려옵니다.
사망한 서민경제 살리겠다며 
당신의. 당신에 의한. 당신을 위한 정책이라고 
허언[虛言]의 미사여구[美辭麗句] 남발하면서
4월이 오면 번지르르한 얼굴로 선거에 출마할 거라며
거리마다 벽보판 휘황찬란하겠지요.

나라의 앞길은 천국으로 가는지 지옥으로 가는지 알 길 없고
국가 경제는 파산인지 회복인지 알 길 없고
나라 살림살이는 적자인지 흑자인지 깜깜하고
언론은 자유를 빙자하여 위정자[爲政者] 입맛 맞추기에 여념이 없고
정부 세금 수입은 엄청나게 모자라
불쌍하고 가난한 당신 허리만 졸라매어 비명[悲鳴] 지르게 합니다.
청년은 취업 안 되어 결혼조차 포기하고 
아이조차 낳지 않는 인생 포기시대[抛棄時代] 되었습니다.

텔레비젼에는 사이비 정치꾼들 당파 싸움질로 해가 뜨고 지고 
순진한 당신은 흥분하여 맞장구치며 현혹당하다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시비와 말다툼에 휩쓸립니다.
국정은 중상모략[中傷謀略]과 거짓 뉴스 고소 고발이 남발되어
마음은 얼어붙어 냉혹한 민심이 되었습니다.
빈부의 격차는 커져만 가고 계층 간 갈등 폭발 직전인데 
공공요금과 각종 세금 감당하기 힘든 시한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전라도 고부 군수 악행[惡行]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당신은 각자도생[各自圖生]하기 위해 눈에 불 켜야 하고
거리에는 충혈된 눈빛들이 악마의 헤드라이트처럼 번쩍입니다.
민심은 냉담하고 오직 내 것과 네 것뿐인데
붕어빵은 얼음 빵이 되었고 오뎅 국물은 얼음 국물이 되었습니다.
힘들고 배고픈데 경제가 살아나는 따뜻한 봄 언제 올까요?
아! 춥고 배고픈 기나긴 겨울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4월이 되면 당신 가슴에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오면 산과 들에 꽃이 피고 당신과 함께 봄맞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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