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회 의회운영위원회
김석한 위원장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 새해와 함께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설날이면 차례, 세배, 떡국, 설빔 등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다양한 풍습들과 함께 친지, 이웃 간 음식과 정을 나누는 것이 우리만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설 명절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옛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본 의원이 어린 시절 때만 하더라도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이었으나 이웃 간의 인심만큼은 좋아서 설이나 추석이면 명절 음식을 같이 만들거나 각 가정의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이웃 간 정을 나누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이웃, 세대, 남녀, 이념, 이권 등 만연해 있는 수많은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웃 간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살아가자 층간소음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꼰대’, ‘MZ’ 같은 다른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가 하면, 선거로 인해 출마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오랜 관계가 뒤틀리는 모습도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본 의원 역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으나, 같은 지역에 살아가는 주민들이 갈수록 화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된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선배는 앞에서 끌어주고 후배는 뒤에서 밀어주며, 때로는 입장을 바꿔 후배들이 앞장서 나가고 선배들이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서로가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잘하는 점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덕이 있는 지역사회야말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찬란한 소가야의 역사를 간직한 고성군을 지금까지 있게 한 것은 그런 군민의 단결된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군민의 단결된 힘을 이끌어 내는 것 또한 의회와 행정의 역할일 것입니다.
 군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잘 전달해야 할 것이며, 행정에서는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의회와 행정이 합리적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제대로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때 군민이 단결하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고성군민들은 슬픈 일과 좋은 일에 함께 울고 웃으며 이웃과 마을, 지역을 위해 뭉쳤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오며 지금껏 달려왔습니다.
 이번 설 명절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웃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정을 느끼면 어떨까요?
 따뜻한 마음으로 군민이 하나 되어 우리의 일상에 좋은 일만 생기는 2024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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