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NDH9977@daum.net

당신 마음에 따뜻한 봄 언제 오려나.
철쭉꽃과 개나리꽃이 지천에 웃음 짓는 봄날 말이에요.
얼음이 맑은 시냇물로 흐르는 따뜻한 봄날 말이에요.
당신은 얼음처럼 차가운 눈사람인가요?
당신 마음에 사시사철 얼음 얼고 눈만 내립니다.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냉혹한 찬바람만 불어요.
얼음 강가에서 썰매를 타고 눈 내린 언덕에서 눈사람과 속삭입니다.
외투를 겹겹이 걸쳐도 당신 곁은 너무 춥고 떨려요.
따뜻한 품속이 그리워요.

당신의 숨소리에 은빛 물고기 몸 움츠려 바위 밑에 숨는데
말소리조차 쌀쌀하고 표정은 굳어 서리가 내립니다.
마음에는 냉혹한 고드름 주렁주렁 달렸고
아침 햇살 비치니 무지개 색깔로 반짝입니다. 
당신에게 몸서리치도록 냉정한 겨울만 있으니
따뜻한 계절 기다리는 꿈도 희망도 사라졌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찬바람이 당신 주변 맴돌더니
사랑이 얼음덩이 되어 바닥에 부서졌습니다.
당신의 싸늘한 언어가 몸까지 굳어지게 하더니
얼음 쪼개지는 굉음이 적막을 깨트립니다.

찬바람 몰아치면 마음에 얼음꽃이 피고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주루룩 흘러
생명도 멈추고 꽃도 피지 않아요.
폭풍처럼 불어오면 마음의 창문 꼭꼭 닫아요.
따뜻한 마음마저 얼까 봐 두려움에 떨며
쌀쌀한 표정이 내 뜨거운 심장까지 꽁꽁 얼게 하네요. 

산 너머 봄이 오는 소리 들립니다.
당신의 따뜻한 봄바람이고 싶고요.
눈바람 멈추는 따뜻한 바람이고 싶어요.
당신의 얼굴에 미소 짓게 하고 향기 넘치는 꽃이고 싶어요.
웃음꽃 아름답게 피는 따뜻한 바람이고 싶다고요.
예쁜 얼굴로 날 쳐다보며 살며시 웃어줘요.
마음이 스르르 녹아서 달콤한 강물로 흐를게요.
온갖 생명이 기뻐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봄바람이고 싶어요.
오늘도 추위를 쫓아내며 새싹 티웁니다.
내게로 오시면 당신의 차가운 마음 녹여줄게요.
잃어버린 웃음 되찾아줄게요. 
언제나 당신의 마음 설레는 꿈이고 싶어요.
꽃마차 타고 뭉게구름 나라 찾아가는 희망이고 싶어요.
아! 따뜻한 봄바람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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