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정당, 보수색 짙어 후보 내세우지 못해 ‘인물난’
정점식 의원 무투표 당선 재현 될 듯

 오는 4월10일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통영·고성지역의 후보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총선 분위기가 냉랭하다. 

 역대 전통적인 보수 진영의 텃밭인 통영·고성 선거구는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진보 성향의 정당이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총선 역시 더불어민주당이나 진보성향 정당에서 후보를 좀처럼 찾지 못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통영·고성 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진 예비후보자는 25일 현재까지 단 한명도 등록하지 않고 있다.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더라도 보수색 짙은 통영·고성 선거구의 정치 성향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2022년 대선 결과, 통영·고성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2.73%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33.25%)를 30%p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2019년 4·3 보궐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정점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맞붙었지만 모두 정점식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정 후보는 2019년 보궐선거에서 59.47%를 얻었고 21대 총선에서는 58.34%를 득표한 반면 양문석 후보는 보궐선거 35.99%, 21대 총선 38.92%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앞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진보 성향 정당이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해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됐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이군현 후보가 61.44% 득표로 민주통합당 홍순우 후보(18.22%)와 보수성향 진의장 무소속 후보(17.65%)를 가볍게 눌렀다.

 그러다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약진을 보이며 강석주·백두현 후보가 나란히 통영시장과 고성군수에 당선된 것이 진보정당의 유일한 승리였을 뿐 대부분의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정당이 후보조차 내기 힘들었다.

 그래선지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25일 현재 통영·고성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자는 한명도 없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정점식 국회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는 이가 없어 예비후보자가 없는 상황이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장당은 인물난을 겪으며 후보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마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2선의 현역인 정점식 의원의 아성이 두텁다. 당내 경선을 벌일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정점식 의원이 단독 후보가 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이다.

 대검 공안부장 출신으로 2019년 보궐선거에서 지역에 첫 선을 보인 정 의원은 다음해인 2020년에 열린 21대 총선까지 연달아 승리하며 손쉽게 재선 고지를 밟았다.

 정점식 의원은 ‘친윤’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공정과상식위원장’과 제21대 국회 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예결위원회 위원,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당내에서 재선 모임 간사로 윤 대통령 측 입장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 왔다.

 정 의원은 지난 4일과 5일 통영과 고성에서 각각 의정보고회를 갖고 사실상 총선 출정식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문석 전 통영·고성 당협위원장이 다른 지역으로 출마의사를 밝혀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과 수자원공사 사장을 역임했던 박재현 교수 등 통영 출신 인물들의 출마가 거론되었으나 이들 모두 다른 지역 출마를 희망하면서 무산됐다.

 실제 대항마로는 강석주 전 통영시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강 전 시장도 당으로부터 강력한 출마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입장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 전 시장은 “여러 차원으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국민의힘이 무투표로 당선되는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늦어도 설 명절 전까지는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개혁신당에서도 후보를 낼 뜻을 비치고 있어 어떤 후보가 새로운 후보로 등극해 도전장을 내밀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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