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불법 증축 과태료 부과·분뇨 유출 행정조치·경찰 고발
오염된 물 농업용수로 사용... 도열병 극심해 원인으로 간주

 대가면 갈천리 소재의 모 양돈농장에서 불법으로 증축한 분뇨저장조에서 무려 150톤에 이르는 축분이 하천과 도로, 저수지 등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마을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원인은 해당 농가에서 지난달 16일 오후 불법으로 증축한 분뇨저장조의 벽면이 무너지면서 저장하고 있던 축분이 쏟아져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고가 발생하자 농장측은 도로변으로 흘러내린 축분은 톱밥을 이용해 수거하고 하천에 유입된 축분은 굴삭기를 동원해 차단 보를 쌓고 펌프를 이용해 오염된 물을 퍼내는 등 사태수습에 들어갔다.

 이에 군은 불법 증축 부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축분이 공공수역으로 유입된 것에 대해서는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성경찰서에 고발조치했다. 

 하지만 하천으로 유입된 축분은 갈천저수지 까지 스며드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마을주민들은 ‘농장 이전’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사안이 빈번 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에도 개천면 돼지농장에서 축분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관련사고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어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몇까지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첫째 해당 농장 이전과 더불어 앞으로 증축 허가를 내주지 말 것, 두 번째는 척곡 농장의 분뇨 내갈 분뇨처리시설로 반입 금지, 분뇨 유출로 오염된 하천 깨끗이 청소 할 것, 세 번째는 분뇨 운반 차량 마을 앞 통행금지,  갈천 저수지 물 전부 방류 후 오염된 흙은 준설작업을 통해 오염원 제거 등의 요구사항을 농장주와 행정에 각각 전달했다.

 사태가 이렇듯 급진전 되자 급기야 군은 지난달 21일 대가면사무소에서 농장주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지만 흡족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날 해당 농장주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불법으로 증축한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이번 한번이 아니라 벌써 몇 번째이냐고 물으면서 무엇보다 이로 인해 도열병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항의했다. 특히 “분뇨가 유입된 갈천 저수지는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농업용수로서 2~3년 전부터 물의 색이 변했다. 지난해만 해도 도열병에 강한 품종의 벼를 심었지만 도열병에 걸려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미 갈천저수지 바닥은 썩어있을 것이 뻔해 물을 전부 방류하고 오염돼 있으면 준설작업을 해야 한다”라면서 “해당 농가에서는 8천 두를 키우고 있어 저장고가 터지면 큰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행정에서도 주기마다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농장주는 “분뇨 차량의 운전기사를 교체해서라도 마을 앞으로 지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이전이나 시설개선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돈이 드는 만큼 앞으로 계획을 세워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축분 유출과 관련해서는 행정처분과 경찰 고발 등의 조치를 했고 향후 해당 농장에 안전 점검을 진행해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 조치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을주민들은 이번사태가 발생한지 20여일이 지나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펼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안으로 인해 현재 계속적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마암면 일대의 친환경 양돈농장단지 조성에 대한 이전문제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진다.

 행정은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관내 양축 농가에 대한 관리감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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