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와 개운하다. 2024년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공모에 하일 임포항이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올 한해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생활 서비스 접근성 향상, 주거환경 개선, 어촌의 잠재 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어촌주민의 삶의 질을 회복하고 어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공모사업 선정으로 하일면 임포항은 ‘三活, 즉 지역活력, 공간活력, 주민活력’이라는 주제로 총 사업비 약 50억 원이 투입된다. 따라서 2023년부터 추진 중인 동해면 우두포항과 임포항의 3년간 총 사업비 약 100억 원의 79%인 79억 원을 국·도비로 지원받게 된다.
 어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어촌마을을 회생하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높은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하니 이렇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모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둔데 대해 관계자들의 노고에 새삼 고마울 다름이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읍면과 실과를 통한 아이디어 발굴과 지역주민 위주로 구성된 지역협의체와의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사업을 구상했다고 하니 평소 이 군수가 주창해온 소통과 협치의 산물이라고 보인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조사한바 에  따르면 어촌은 어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20년 후에는 현재 어촌의 80%이상이 소멸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어촌소멸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측면뿐 아니라 수산업과 어촌이 수행해왔던 공익적 기능까지 함께 사라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통계청 조사 결과를 봐도 마찬가지다. 어가인구는 2020년 9만 7000명으로 5년 전보다 무려 24.4%나 감소한데 이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6.1%로 5년 전보다 5.6%나 증가한 상태여서 획기적인 정책지원과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성군이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고무적이지 아닐 수 없다. 침체된 어촌마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동력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에 더 그러하다.
 그렇지만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이 사업은 기존에 토목사업 중심으로 진행된 ‘어촌뉴딜300’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어서이다. 우선 사업의 첫 발걸음으로 어촌 현장의 주민 주체를 명확하게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물론 사업기간인 4년 내에 정주환경 개선도 소득원 확대도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란 쉽지 않다. 4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비영리 민간법인을 설립하지 못하면 예전 사업과 달라질 것이 없다. 그래야만 “배의 닻(앵커)을 튼튼하게 내리고 항구를 떠날 때까지”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주민 주체의 내벌적 역량 강화에 기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공모 선정으로 실질적인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을 통한 인구 유입 효과는 물론 어촌이 지역 경제와 생활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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