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NDH9977@daum.net

요즘 결혼식 구경하기조차 힘드시죠.
서민경제 어려운데 결혼하고 아이 낳겠어요?
고물가 시대에 최저임금 1만 원 인상도 반대하면서 아이 많이 낳으라고요?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우습네요. 
젊은이가 돈을 모아야 결혼하고 아이 낳죠.

아이가 물만 주면 크는 콩나물 아니죠.
없는 살림살이 아이 주렁주렁 낳아 흥부 가족 만들려고요?
줄줄이 빈 깡통 들고 거리를 방황하면 어쩌려고요.
아이 많이 낳으면 원시인,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이라 하던데요.
출산율 높이고 인구증가 정책 편다고요? 
되지도 않을 짓, 국민 혈세 펑펑 낭비하지 마시고 
그 돈으로 현수막 몇 장 내걸고 붕어빵이나 호떡 사 잡수세요.

그래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 싶은데요. 결혼예식장 사용료가 있어야죠.
젊은 청춘에게 무료예식장 하나 지어주세요. 
대궐 같은 군수실을 무료예식장으로 개방하면 어떨까요.
군수님이 주례 서고요.
살림살이 꾸려갈 집이 없어요. 
도적놈이 아닌 바에야 무슨 돈으로 집을 마련하나요.
장기 저리로 젊은 부부용 소규모 아파트라도 지어주세요.
길거리에서 천막치고 야영하면서 살 수 없잖아요.
노인들 아파트는 많이 지어 주더니----

그래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 싶은데요.
똑똑한 아이 낳아 잘 키워야 나라도 부강해지겠죠.
어린이집에도 보내고 유치원에도 보내야 하는데
무슨 돈으로 자녀 교육 시키나요.
유아 때부터 대학까지 무상 교육 시행하면 아이 열 명도 더 낳을게요.

아이만 낳으면 무얼 하나요.
출산 전문 산부인과와 조리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 낳으러 산부인과 있는 창원 가고 조리원 있는 통영 가고
임산부가 슈퍼우먼인가요. 
그러면서 아이 많이 낳으라고요? 호!호!호!

무슨 돈으로 지원하냐고요?
국회의원, 광역의원, 기초의원 절반 줄이고요.
각종 협의회, 관변단체, 낭비성 지원예산 절반으로 줄이세요.
어렵다고요? 싫으면 그만두세요.
아이도 없고 인구도 줄어 지방소멸 위기라는데, 
세상에! 아이보다 배꼽이 커지면 군민들 등골 빠지는거죠.


해석) 인구증가 정책은 젖먹이 유아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무상 교육과 보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결혼하는 젊은 부부에게 장기 저리 신축아파트 지원하며 맞춤형 고용 취업 프로그램 추진하면 젊은이 결혼하고 아이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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