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부문 ‘서쪽으로 간 달마’
“조그마한 하나의 인연으로 다 같이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한다”

 몽연 옥윤종 작가가 ‘제11회 전통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몽연은 서울시가 주최, 주관한 전통공예대전 공예부문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해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실제 이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예술인들에게는 최고의 상 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는 현재 마암면 두호마을 인근에서 ‘수안스님 선화와 몽연 선각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몽연은 송곡산방 대표와 선각연구원 원장도 맡고 있다. 선각에 몰두한지 40년이 훌쩍 넘어 이 같은 쾌거를 이룬 것이다.
 그는 평소 작품을 출품하는 것을 자제 해 왔으나 우연히 그의 갤러리를 방문한 한 지인으로부터 간곡한 출품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몽연은 우리나라 선화의 거목인 통도사 수안 큰스님의 상좌이기도 하다. 몽연이라는 이름도 직접 수안 스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실제 그는 부처님과의 인연은 깊다. 젊어서 귀의했다가 재가했으니 스님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의 갤러리를 방문하면 ‘참 좋은 인연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준 작품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찌 보면 인연이라는 말은 불가에서 흔히 쓰는 말이지만 요즘 같은 일상에서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 일쑤다. 그렇지만 그는 인연을 가장 중시한다. 그래선지 그를 두고 지인들은 다들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언제든지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그는 어디하나 모난 구석 없이 수수한 이웃아저씨다. 그래선지 공방을 방문하는 이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평소 “조그마한 하나의 인연으로 다 같이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한다”는 말은 그의 철학이기도 하다. 

 평소 서각에 조예가 남달랐던 그는 수안 큰스님의 선화를 선각으로 승화시켜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선각이라 명하고 선각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작품이 선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대상을 차지한 작품명도 ‘서쪽으로 간 달마’라고 칭했다. 현재 그의 갤러리에는 선각 작품만 해도 300여점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보유한 곳도 드물지 싶다. 
 특히 그의 작품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게 조화롭다. 남이 볼 때 불용상태의 조형물을 토대로 작품으로 구사하는 그의 심미안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연말 모든 게 바쁜 일상이지만 가족나들이로 몽연 갤러리를 방문해 잠시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오늘도 작품에 몰두하고 있는 몽연선생은 내년에 개인전과 작품전을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몽연 갤러리가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길 바라며, 한층 수준 높은 그의 작품 활동을 기대한다.

 한편  몽연 선생은 경남고성공세계엑스포 초대전, 예술의전당 ‘일섭문도’초대전, 동국대학박물관초대전, 송광사 ‘불모의향연’초대전, 양산예술촌 개인초대전 등 다수의 초대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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