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내년 초부터 실시계획중인 지역 문화와 관광 사업을 책임지는 문화관광재단 설립을 두고 우려가 깊다.

 취임 1주년에 즈음해 이 군수는 문화재단 설립을 두고 "지역에 고성공룡세계엑스포와 당항포 등 관광 자원이 많은 만큼 고성다운 문화 관광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고성군은 문화재단 설립을 두고 문화예술단체 대표자 간담회와 재단설립을 위한 연구용역도 완료하는 등 재단설립 절차를 진행해왔다. 여기에다 1800여만 원이나 들여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용역보고도 마쳤다. 그런데 당시 용역결과에는 군민 86%가 찬성한다는 통계가 나와 의혹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문화재단이 무엇을 하는지 조차 모르는 이들이 수두룩한데 이 같은 결과는 쉽게 납득이 가질 않아서다.

 당시 고성군은 문화재단설립에 대해 예술인에 대한 창작지원과 복지정책, 고성군 문화예술의 성장 동력을 개발하기 위한 장기적인 발전정책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재단을 통해 법률적으로 보장된 문화예술 진흥기금을 조성, 모금해 열악한 문화예술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고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특색 있는 사업을 개발해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재단이 지원해 부족한 문화예술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지역문화예술 진흥 및 역량강화를 위한 문화예술 진흥기금을 조성하기 위함이다고 말한데 있다. 예술단체들은 저마다 고유의 정체성이 있다. 그런데 문화재단이 뭘 어떻게 역량강화를 해준다는 건지 쉽게 와 닿지가 않는다.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기금이나 기부금을 조성 할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기금마련은 관내 기업체들로부터 출연되고 있음이다. 이 또한 위험천만한 발상으로 모든 걸 기부금조성으로 하려는 의도는 결국에는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알지 싶다.

 이 시점에서 초창기 세계엑스포 유치 당시 많은 기업체들이 내뱉던 푸념이 생각난다. 다른 곳에서 기업체를 운영해야 되겠다는 얘기도 서슴없이 나왔었다. 악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성군이 주창하는 ‘살기 좋은 고장’을 표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여기에다 재단 설립 후 사무국 인사 채용문제도 걸림돌이다. ‘옥상옥’이라는 말들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재단이 설립되면 이사장은 당연직으로 지자체장이 될 것이며, 사무국장은 내정된 인사라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역민들도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어떤 구도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뻔하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의 향배다. 현시점에서 문화재단 설립이 과연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다들 함구하고 있다.

 문화재단 설립이 과연 필요한지는 용역결과에서 나타나듯 예술인들이 문화재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인식하고는 있다. 최근 5년간 많은 지자체에서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있다. 그렇지만 부작용이 많아 해산신청을 서두른 지자체도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모두가 고성군 발전을 위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나왔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여 본래의 취지보다는 다른 쪽으로 변질될까 두려워서다. 

 시대가 변천해 문화예술의 중요성은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시점에 여러 단체를 통폐합해 과연 고성군과 문화예술발전에 어떤 시너지효과를 가져 올는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방식대로 운영한다고 해서 다른 지역보다 쉬 뒤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한 목소리라는 사실이다. 

 이왕지사 계획된 문화재단 설립이라면 문제점이 제기되는 사안들을 꼼꼼히 챙겨 고성군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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