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NDH9977@daum.net

행복한 삶을 함께하자고 날마다 노래하더니 
자신의 이익과 욕심만 챙기는구나 !
당신은 어려움 피해 혼자 지혜롭게 도망치고
나 혼자 남아 고통의 함정에서 허덕인다면
내 마음 당신에게서 떠난다.
당신 향해 진정한 사랑의 말 하는데도
상처받는 말만 골라서 내게 자랑스럽게 대답하는가 !
아름다운 쪽빛 바다 남쪽으로 가자고 애원할 때
당신은 찬바람 부는 북쪽으로 가자며 비웃는다면
내 마음 당신에게서 떠난다.

당신에게 항상 따뜻한 말 하는데도
차가운 말투로 나를 조롱하며 쌀쌀한 태도 보이는가 !
당신의 좋은 점 말하고 싶을 때
나의 허물 들먹이며 즐거워한다면
내 마음 당신에게서 떠난다.
당신을 사랑스럽고 고귀한 인생으로 바라볼 때
왜 멸시하는 눈빛으로 얕잡아보는가 !
당신의 주장만 진리처럼 강조할 때
나의 의견 무시당하고 구석진 곳에 버려진다면
내 마음 당신에게서 떠난다.

사랑은 주는 것도 소중하지만 받는 정성도 중요하지.
당신에게 배려하고 사랑을 한없이 주어도 
끝없이 짜증 내고 불만만 터트리는가 !
대화의 단절이 침묵으로 이어질 때 
내 마음 당신에게서 떠난다.
당신은 듣기 싫은 말만 골라 하면서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만 하기를 바라는가 !
당신에게 애틋한 사랑의 속삭임 보내지만 
나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내 마음 당신에게서 떠난다.

한 번 떠난 마음 돌아오기 힘드니 내 마음 붙잡아다오.
내 마음 떠나지 않도록---- 
실체가 없는 허공 같은 마음.
보고 듣고 느끼는, 뜬구름 같은 마음.
허깨비 같은 마음만 불같이 일어나는구나.
마음 떠난 자리 껍데기만 남고 산울림 들린다.
주인 없는 빈집에 거미줄 쳐지고 공허한 바람만 시끄러운데
태양이 붉게 불탄들 폭풍우가 휘몰아친들 무슨 소용 있으랴 !


해석)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절실한 시대.

저작권자 © 고성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