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명 도의원
(고성1)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서구 선진국과는 달리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준비도 미흡하다. 지난 10월말 기준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18.8%, 고성군은 이미 35.2%다. 앞으로 불과 16년 뒤인 2040년에는 각각 34.4%와 54.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100세 시대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은퇴 후 30~40년의 노년기를 더 보내야 한다. 또한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인구는 이제 사회적으로도 소중한 자원이다. 노인들이 행복하고 보람찬 노년기와 함께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기존의 숙련과 역량은 낡은 것이 되었고, 요구되는 숙련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파고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층 더 중요해 지는 것이 노인교육 이다. 대응은 시기가 중요하며,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실효성도 높아진다. 앞으로   더욱 늘어나는 수요와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노인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고성군의 노인회관(노인대학)의 환경이 열악해서  항상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도비 7억원을 확보해 노인회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교육환경을 정비할 수 있도록 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리모델링으로 노인대학을 운영할 수 있는 물리적 교육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물리적 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시대변화에 적합한 노인대학의   교육과정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아이교육 등 제도권 교육에 모든 것을 집중해왔다. 그간 노인대학 교육은 인간성장을 돕는 학습의 일환보다는 단순히 무료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복지서비스의 일부로 간주된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이제는 노인을 지역사회의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서 사회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노인이 사회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보다 다양화하고 수준을 높여 궁극적으로 길어진 노년기의 재설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는 등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맞게 교육과정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고성군노인회 최종림지회장님께서는 “노인(老人)이 아닌 혜인(慧人)이 되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신다. 길어진 노년이 재앙이 아니라 노인이 우리 사회의     사회적 자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  하다. 능동적이고 지역사회에 자원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노인이 많은 사회는 희망적인 사회가 될 것이다.

 모든 인간은 노년기를 맞이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년기, 필자는 그 노년을 즐겁고 보람되게 지낼 수 없을까 늘 고민하고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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