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NDH9977@daum.net

물가 급등은 올가미, 
서민들 목을 돈에 매다는 단두대.
물가가 파도타기 하니 서민경제 낭떠러지 보인다.

돈이 무엇이건 데? 
당신 마음 기쁘게 하고 슬프게 하고 비참하게도 한다.
돈 때문에 부모 자식 다툼이 일어나도
친구 사이 신뢰가 깨어져 마음 상해도
몇 달 치 월세 못 내어 주인 눈치 보면서도
공공요금 영수증 우편함에 겹겹이 쌓여도 
식육점 앞 지나며 삼겹살 구이 먹고 싶어도
컵라면 하나로 배고픔 때우며 땡볕에 고된 노동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돈을 사랑한다.

돈이 무엇이건 데?
돈 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돈 떼어먹고 멀리 도망간 친구 생각하며
밤낮 원망 쏟던 어리석음 돌이키며,
돈이 보고 싶고 그리워 은행에 가면, 수많은 사람 돈뭉치 센다.
당신은 언제 저런 돈 만져볼지, 쳐다만 봐도 마음 부럽다.
옷가게 앞 지나면 예쁜 옷 입고 싶고
가전제품 가게 지나면 냉장고 갖고 싶고
아파트 앞 지나면 아파트에 살고 싶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돈을 너무 사랑한다.

돈이 무엇이건 데?
오늘도 돈 벌러 새벽잠 깨우며 일터로 간다.
돈을 벌기 위해 추위와 배고픔 견디며, 입 악물고 굴욕도 참아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때로는 얼음처럼 냉정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눈물 묻은 빵 고맙게 먹어야 한다.
돈이 없으면 맨발로 걸어야 하며 떨어진 옷 걸쳐야 한다.
돈 앞에 허리 굽신거리며 아양 떨고 비굴한 웃음 웃어야 한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돈을 무척 사랑한다.

돈이 무엇이건 데?
하늘에서 돈의 소나기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단풍낙엽처럼 쏟아진다면--
당신이 돈을 공짜로 줍는 꿈 꾼다.
팔랑팔랑 하늘에서 나비처럼 떨어지는 돈 줍는다고 제정신 아니다.
정신 차리라고 돈뭉치가 갑자기 뒤통수 내리치네.
온 동네 사람 모두 나와 돈을 줍는다.
와 아! 기분 좋다. 서로 많이 주우려고 아우성이다.


해석) 물가의 급등은 서민경제의 고통을 예고하는 듯하며 그 결과 사람들은 돈에 매우 집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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