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NDH9977@daum.net

세상이 아무리 몰인정하다 하더라도
맘에 맞을 때만 절친한 친구이다가 
생각 한번 부딪쳤다고 멀어진다면--- 
선물 주고받을 땐 가깝다가
네것 내것 따질 땐 목소리 높아진다면 그게 친구일까?
사이좋게 지낼 땐 내 형제 내 부모 하다가 
이해타산 따질 땐 돌아선다면 
그게 형제와 부모 자식일까?
의식주 풍족할 땐 내 남편 내 아내 하다가          
살림살이 어렵다고 돌아눕는다면 그게 부부일까?
내 이익만 챙기려고 만난 인연 아닌데
이해타산 능숙하고 교활한 어리석음이여!
슬프고 마음 아픈 일이다.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바쁜 몸짓 하느냐.
동물적 습성이 나타나네. 
이해관계 끝나면 인연도 사라질 것인가?
천방지축으로 변하는 마음 믿고 의지할 곳 없구나!
풍족할 땐 친절한 미소, 어려울 땐 싸늘함.
한 이부자리 속에 누워도 마음은 천리만리 멀어졌는가.
이익만 남기려 계산하며 살아왔나.
생사고락[生死苦樂] 함께하는 마음 어디 갔는가?
이해관계 냉정할 때 편할지 모르지만---.

평생 가까운 것처럼 살아온 사이.
입안의 사탕 수만 번 내어줄 듯 속삭임.
이득만 챙기는 장사꾼 노릇 얼마나 남았는가?
언제까지 움켜쥐고 살아갈 것인가?
이익 남는다고 행복한 인생 아닐텐데---
마지막 남는 것은 오직 내 것과 네 것뿐이네.
당신과 나 사이 얼음 깨어지는 소리 날카롭다.
내 형편 어려워지니 아무도 찾지 않고 
갈 곳조차 없구나.

장사꾼과 평생 함께했다면 얼마나 허망한가!
껍질만 부둥켜안고 살았으니 당신 마음 헛됨이여.
피할 수 없는 인연이라 하더라도
허물만 남기고 살길 찾아 떠나는가?
생존본능 욕심만 거리에 넘치고
자기 몫만 챙기며 인생길 걸어가니 쓸쓸하기 그지없구나.


해석) 현대인들은 잔인할 정도로 이해타산에 너무 냉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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