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적으로 50만 4천여 명의 수험생들이 응시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고성군도 350여명의 수험생들이 수능을 끝마쳤다. 어쨌거나 수능은 대입의 최대 관문인 것만은 사실이다. 특히 이번 수능은 킬러 문항이 확실히 배제돼 수험생들이 혼란은 적었으며, 공교육 과정을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기존 경향이 유지됐다.

 다만 난이도는 2023학년도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은 EBS 수능 교재를 밀도 있게 연계하고 교육과정 핵심 내용이나 개념 바탕으로 설계했고 변별력이 충분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1교시 국어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마지막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어려운 배경 지식을 요하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없이 선지를 까다롭게 구성하는 방법으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킬러 문항 없어도 9월 모의평가 보다 어려웠다는 게 현장교사단의 분석이다.

 현장 교사단은 EBS 대표 강사, 수능 연계교재 집필진 등으로 구성됐다. 교사단은 지난 9월 모의평가 때부터 매 과목 시간이 끝날 때마다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전년도 수능(149점)보다 15점 낮아져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던 시험이다. 올해 9월 모의평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상승해 까다로운 시험이었는데, EBS 교사단은 이보다 이번 수능이 더 어려웠다고 본 것이다. 교육부가 올해 수능에서 없앨 것이 라고 예고한 킬러문항이 사라지면서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험이 되었다.

 이번 시험 특징은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선지로 변별력을 확보했다. 지문이나 선지의 길이도 특별히 길지 않은 대신 선지의 정교함과 세심함을 통해 실질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거나 너무 추상적인 지문을 킬러문항의 예로 꼽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인데 지문부터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문제는 적정 평가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험생에게는 수능은 끝났어도 본격적인 입시는 지금부터다. 논술, 면접 등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이어 정시 지원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한 성적 분석을 진행하고 수능 성적 발표 전까지 입시 전략을 꼼꼼히 수립해야 한다. 수능 점수는 변하지 않지만, 그 점수를 바탕으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대입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이다. 

 그간 수능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수험생들을 치하하며, 이들을 뒷바라지해온 학부모들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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