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여기저기 축제의 홍수다.
 고성군도 찬란했던 옛 소가야의 위용과 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소가야문화제를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고성읍과 송학동 고분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진다.
 특히 제46회 소가야문화제는 ‘송학동고분군 세계유산에 안기다’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축제는 한 해의 수고로움을 격려하고 지역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주민화합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실로 적지는 않다.

 그러나 일부 축제의 경우 자연경관과 전통 문화라는 이름을 빌려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축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이미지와 주민 자긍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치러져야 한다.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정체성을 상실하거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붕어빵 축제’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중 연예인이 순회 공연하듯 참여하는 현상에서 지역축제 위기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축제의 주체가 모호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장 큰 문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자체의 예산만 축내는 소모성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축제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경제와 부가가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그저 남들처럼 매년 여는 행사이기 때문이라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소모성 축제는 삼가야 함이다.
 고성군도 그동안 수차례의 공룡엑스포를 개최해오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실감 했을 것이다. 그만큼 축제는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소통과 감성적 측면이 어우러져 참여자들이 공감해야 함은 물론이다.

 모든 걸 비추어 볼 때 고성군 ‘소가야문화제’는 얼마든지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지역의 자연경관과 문화적인 요소 등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인근 진주에서 열리는 개천예술제의 연등축제는 이제는 단일축제로 자리 잡아 타 지자체에서 탐을 내는 축제 중의 하나로 부각됐다. 개천예술제로 시작된 연등축제는 전국적인 성공적인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한 부가가치는 물론이고 그에 따른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시너지효과 또한 상당하다 본다.

 ‘소가야문화제’ 역시 우리끼리 어울려 놀고먹는 그런 행사가 아니라 좀 더 다양하고 참된 프로그램으로 과거의 답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축제 기획자와 주최 측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생산과 소비를 접목시키는 지혜와 운영의 묘도 살려야 한다. 다른 곳과 차별된 창의성이 돋보여야 함은 당연하다. 축제 자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인식해 다른 이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흥미를 배가시켜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음이다.

 모든 걸 접어두고 타 지역과 차별성을 부각시켜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난장의 세계를 넘어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만이라도 각박한 일상을 훌훌 던져버리고 여유로움 속에 멋과 낭만이 깃든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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