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NDH9977@daum.net

평행선 유지하며 끝없이 달리는 철길처럼
기찻길 철로 위 걸어 본 적 있는가?
가까워도 멀어도 위험해.
당신과 나 사이, 일정한 간격[間隔]이 필요한 거야.
간격[間隔]이 존재한다는 건 불편하지만 말이다.

웃는 얼굴 가까워지고 싶은가?
멀어지는 건 더욱 싫어.
가까울 때 멀어질 준비 해야 하느니
친절한 표정 다가올 때 가장 가슴 떨린다.
멀어질 때 실망스러운 모습 표현하기조차 어렵구나.
멀어졌다 해도 신뢰와 사랑에서 떠난 것 아닌데

가까울 때 실제 모습 잘 보여 그런 거야.
신뢰하고 있으나 믿음직스럽지 않아.
솔직한 척, 하지만 때로는 위선적이야.
가끔씩 속이며 정직하지 않아.
표정과 말의 억양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변해.
실망스러운 표정 갑자기 마음 떠날지 몰라.
너무 가까우면 충돌이 일어나고
갈등과 불화의 다툼이 되는 거라고.

평행선이 유지될 때 기차는 광야를 마음껏 달리지
높은 산과 넓은 들
스쳐 가는 추억처럼 아름답단다.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려는 건 고통의 출발점.
가까워지면 지나친 관심, 멀어지면 무관심.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갈등의 평행선 끝이 없구나.

당신과 나는 영원한 평행선인가?
서로 마주 보고 있지 않는가?
다가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강의 건너편에서
다정한 손 흔들며 영원토록 함께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남은 마지막 위안.
인연이 끝나면 결국에 혼자 남는 것.
당신과 나 사이에 
일정한 간격과 균형을 잡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당신이 나를 애타게 찾을지라도


해석)
인간관계는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져서도 곤란하며 적절한 간격이 필요하다. 너무 가까우면 허물과 단점만 잘 보이고 너무 멀어지면 장점조차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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