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편집인 김윤호

 고성군 ‘송학고분군’이 명실 공히 국내에서 16번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고성군이 송학동고분군을 2018년부터 ‘가야고분군’의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 온 결과이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를 중심으로 터를 잡았던 7개 가야 고분군을 묶은 연속유산으로 고성군을 비롯해 김해, 함안, 창녕, 합천, 고령, 남원 7개 지자체 및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3개 광역자치단체와 문화재청이 함께 연속유산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추진해 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그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 무엇보다 이번 쾌거는 고성 군민의 날에 앞서 이루어진 일이라 더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특히 ‘가야고분군’은 동북아시아 고분 문화의 징검다리 역할로 각 가야 정치체가 공존하며 한반도 남부에서 대외 교류를 주도했던 독보적인 증거로 탁월한 보편적가치(OUV)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그 중심에 있는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소가야의 중심 고분군으로 5~6세기 후기가야의 대외 교류를 주도했던 소가야 정체의 상징 일뿐 아니라 나아가 백년대계 고성의 상징물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송학동고분군’은 역사의 존엄성과 상징성을 도외시한 채 각종 행사장으로 전락 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우리 스스로 이를 훼손시키고 있음을 죄다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한두 번 그렇다손 치더라도 언제부턴가 아예 야외 공연장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곳곳에는 지역의 상징성을 일컫는 문화유산 등이 수두룩하게 산재해 있다. 그렇다고 고성군 송학동고분군처럼 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문제는 상황이 이러 할진데 어느 누구도 사태의 심각성을 논하는 이가 없다는 게 안타까운 따름이다. 행정이나 유수 단체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저 세월만 비켜가고 있음이다. 

 이제라도 고성군은 정체성을 가지는 행사 외에는 자제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소가야의 역사성과 존엄성을 우리 스스로 추락시켜서는 안 된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자 세계적 문화유산을 더 이상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는 견해에서다.

 지금까지 송학동고분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위해 열과 성을 다해온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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