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암면 발전위원회 “절대반대 입장 견지” 플랜카드 내걸어
일부 지역민 “대승적인 측면에서 서로 한걸음 양보 해야”

정비지구 친환경 공간 조성으로 마을 공동시설, 귀농·귀촌 주택단지 만든다

 ‘농촌 공간 정비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고성군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2년 농촌 공간 정비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266억원을 투입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촌 공간 정비사업’은 농촌 마을의 난개발 요소를 정비하고, 정비구역을 활용한 공간조성사업을 통해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군은 주민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여러 유해 요인 중 축사, 특히 악취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돈사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사업대상은 지난해 노후 축사 이전 협약을 체결한 농가인 △영오면 철성양돈 △마암면 천명농장 △회화면 유진농장 등 3곳이다. 이들 농가는 철거 후 이전·집적화를 통한 친환경 축산단지로 조성된다. 또한 정비지구 공간 조성 시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해 마을 공동시설, 귀농·귀촌 주택단지 조성 등 사업 방향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사업으로는 대상지의 축사 이전 및 공간 정비로 인한 환경개선 효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대상지를 철거하고 근로자 기숙사, 주민공동시설, 문화·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악취 등 큰 불편을 겪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아래 노후화된 양돈 축산단지를 마암면 삼락리 산 268번지 일원으로 이전해 냄새 없는 최첨단 현대화 축사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군은 지난 3일 고성군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2022년 공모 선정에 따른 농촌공간정비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양돈 축사 이전에 따른 악취, 소음, 인근 토지가격 하락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마암면발전위원회를 비롯한 농민회와 체육회 등은 ‘절대 반대’라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의견도 제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주민들은 “고성군뿐만 아나라 전국적으로 악성민원이 발생하는 양돈농가를 한군데로 집약화 시켜 친환경 축산단지로 만드는 추세이다”면서 “최적의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는데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대승적인 측면에서 서로 한걸음 양보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한주민은 “실제 이번 사업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다시는 이 같은 사업공모에 참여 할 수도 없으며 다른 공모사업에도 페널티를 받게 될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최경락 농업기술센터소장은 "기본계획 수립 시 참석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추진하겠다"며 "노후화로 악취가 많이 발생한 양돈 축사단지를 이전해 주민들의 고통을 줄이고 쾌적한 농촌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성군 관계자는 “농촌협약 사업 선정으로 농촌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축산 악취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해 행복한 농촌, 누구나 살고 싶은 고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촌 공간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군은 향후 최첨단 현대화 축사단지 견학 등을 통해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이전지구 주민 동의와 협의를 거쳐 2025년 착공,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한편, 고성군은 하반기부터 회화면을 중심으로 한 북부생활권(회화면, 영현면, 영오면, 개천면, 구만면, 마암면, 동해면) 7개 면을 대상으로 생활권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농촌 정주 여건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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