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원 도의원
(고성 2, 경제환경위원회)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지 78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선열들은 일제치하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주독립의 꿈을 잃지 않았고, 어느 곳에서도 삶의 터전을 일구며 독립운동을 펼쳤다. 우리나라의 독립은 수많은 평범한 민초들과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채 사라진 독립운동가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고성군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와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재조명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 고성군에는 일제 식민지 당시 고성인들의 치열한 독립운동과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들의 노력들이 있었다. 먼저 민초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기미년 3월부터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졌던 독립만세운동은 고성군에서도 타 지역 못지않게 거세게 펼쳐졌다. 고성읍 쌀시장터의 3.1만세운동을 시작으로 구만면 국천시장, 회화면 배둔리시장, 대가면 송계리, 상리면 오산리, 천년사찰 옥천사 등 고성 전역으로 봇물처럼 터진 만세운동은 모두 7회가 일어났으며 참여한 인원수만 수천 명에 달했다고 한다.

 실제 독립만세운동을 하다 주모자로 체포·투옥된 허재기 선생을 비롯해 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일경에 체포돼 형을 받고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는 기록에 남아있는 투사들만 40여 명에 달하고,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과 항일운동 열사의 독립정신을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고성군은 1971년 회화면에 3.1운동 창의탑을 세웠다.

 또한,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를 살펴보면, 고성군 영오면 금산마을 출신인 백초월 스님을 들 수 있다. 백초월 스님은 3·1만세운동 직후 한용운, 백용성 스님을 계승해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각 사찰에서 군자금을 모금해 상해 임시정부와 만주 독립군에게 보내는 등 국내 불교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6월 경남도는 독립운동에 참여하고도 객관적인 입증자료가 부족해 후대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분들을 한분도 빠짐없이 발굴해 그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서훈 신청 전담조직(TF)’을 구성하여 학계 및 관련 연구기관 등과 사료 수집 협조체계를 마련하였다. 즉,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찾아 기념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위해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선열들의 후손을 돌보는 일은 국가만의 의무가 아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무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성군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고성군은 경남도의 정책을 기회로 활용해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에 적극 협조하고 지역의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노력과 희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고성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정책 마련과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고성 독립운동가의 사료를 적극 발굴하여 고성 독립운동의 역사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이러한 역사를 우리의 미래세대들이 배울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명예롭게 전해지도록 노력을 다한다면, 고성의 독립운동 정신이 애향심을 키우고 고성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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