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공모사업에 선정된 고성군 ‘에어돔 구장’ 건립이 전면 백지화 될 듯하다.
 고성군은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 공모에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에어돔 구장 총사업비는 100억 원. 체육진흥기금 50억 원에 군비 50억 원을 보태는 조건이다. 
 실제 소요 사업비도 최소 150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 공단 지원은 50억 원이 한도라 초과 사업비는 오롯이 지자체가 부담해야 돼 고성군이 100억 원 상당을 떠안아야 한다. 여기에 유지관리비로만 매년 2억 4000만 원 상당이 소요된다. 

 얼마 전 고성군은 ‘전지훈련 특화시설 사업계획 재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실제 이번 용역은 에어돔 건립 포기를 위한 절차이다. 공모 선정 1년 만인 지난 3월, 집행부는 사업을 전면 포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굳혔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사업을 포기 하는 게 옳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하세월로 일관되어온 ‘에어돔 구장’ 건립이 백지화됨에 따라 비난이 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애당초 ‘에어돔 구장’ 건립을 둘러싸고서도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우선 사업지 선정만 해도 그렇다. 설계대로라면 축구장 1면이 고스란히 날아간 식이었다. ‘주먹구구식’ 공모신청이 아닐 수 없다. ‘국비 준다니 우선 신청하고 보자는 식’으로 달려들어 이런 사달이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로선 예산 반납도 어려운 실정으로 문체부와 공단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앞서 공사 착수 사업비로 30억 원을 고성군에 우선 지원했다. 납득할 만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군이 계획에 없던 재검토 용역을 의뢰한 이유다. 용역비만 1900만 원, 가뜩이나 빠듯한 지방재정을 축내면서 애써 확보한 국비를 토해낼 명분을 찾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군은 이달 말 재검토 용역 결과에 각계 의견을 종합해 8월 중 다시 반납을 요청할 계획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사업 타당성 검토나 재원 확보 및 시설 운영 대책 없이 무리하게 공모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대부분 지자체들이 어려운 재정압박으로 공모사업에 손 벌리고 있는 단면을 그대로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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