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스호스텔 현장소장 김동하

 약 4년 동안 고성군의 이슈였던 고성군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이 지난 23년 3월 어렵사리 재 착공 되었지만 당면한 과제가 수두룩해 또다시 답보상태에 빠질 위기에 놓여 있다.
 중요한 것은 ‘유스호스텔’을 고성군의 ‘랜드마크’로 까지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유스호스텔 조성 사업에 대해 하나, 둘씩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로 이어진 모든 과정이 고성군 행정의 부실과 고성그린파워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천만다행인 것은 제때 감사원 감사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법령을 어기고 행정의 묵인 속에 민간기업이 사업을 모두 주도할 뻔 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고성그린파워는 법령을 무시하고 자격도 없는 업체(주이로재)에 감리용역을 맡기고 공사착수를 지시했으나 공사중지 기간 동안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감사원 결과 통지 후 지난 3월에서야 안전기원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새로운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도출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건설사업관리용역(CM)업체는 선정도 하지 않고 착공 흉내만 냈을 뿐 개점휴업상태로 있다가 4월말에 감리사가 선정되어 5월 9일에서야 착공신고필증이 교부되어 실질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현재 착공에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뒤따르고 있어 난관에 봉착되고 있다. 
 우선 현장입구에 미보상토지(3필지)가 미등기로 인해 사업부지에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공업체는 미 편입된 토지부분을 보존하느라 출입문위치를 변경하는 것은 물론이고 좁은 부지입구로 가장 시급한 세륜 시설마저 설치할 장소도 없다. 
 특히 이 시점에서 우수기로 인한 수방대책이 필요한 것은 당연 하지만 침사지, 침전지를 설치할 장소도 없어 시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성군이랑 고성그린파워 실무자는 공사가 중지된 지난 2여 년 동안  행정업무를 진행하지 않고 무슨 일을 했는지 의문이다. 행여 불똥이 튈까 무사안일로 대처했다는 결론밖에 낼 수 없다.
 또한 군수 ,부군수, 군의원등 공사관계자들의 유스호스텔 현장 방문시 드러난 문제점들도 가득하지만 지금껏 변한 게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주차장문제만 해도 그렇다. 애초 설계가 잘못 됐는지는 몰라도 수용인원을 대비해 너무 협소해 대형버스의 진입 및 주차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고성군은 남산오토캠핑장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이곳을 주차장으로 사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또한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유스호스텔 설계대로라면 다인실이 많은 관계로 목욕시설(사우나)이 필수인데도 불구하고 아예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건물이 복잡하게 설계돼 이용객 관리의 어려움과 유지관리비용 상승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다 9층의 고층이 맨 뒤축에 위치하여 이용객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 또한 서비스차원에서 이용객들의 편리성 제고는 필수이지만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외단열시스템(일명 드라이비트)으로 산악지역에서 화재에 취약하며 6인실,10인실 등 다인실이 많은 관계로 이용객이 화장실 이용할 때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답보상태로 이어진 여러 가지 물가상승으로 인한 필요불가결한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다.
 고성군은 부족한 건립사업비 확보를 위해서 정점식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현안 사업을 보고하고 관련 예산 지원을 수차례 건의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고성그린파워는 무관심으로 고성군청과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선 아예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성군은 사업비의 조기집행을 위해서 고성그린파워에 선급금 추가지급 등 적극적인 사업비 집행을 요구하였으나 고성그린파워에서는 선급금에 대한 근질권설정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고성군의 추가공사비 요구에만 어떻게 대응할지만 전전긍긍 하고 있다.

 현재 유스호텔 조성사업은 건축 및 토목공사는 지난 2021년에 대창건설(주),(주)명성건설이 공동도급사로 고성그린파워와 계약했다. 
 두 업체는 21년도 7월 계약 시점과 발주처의 공사 중지 요청에 따라 그동안 중지된 22개월(2023년5월)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자재 수급불균형 및 국내 물가 상승(원자재,인건비,유류비)으로 인하여 기존 계약금과 이에 대한 물가조정율을 증액하더라도 향후 계약 기간 동안 추가로 예상되는 물가 상승 요인과 실제건설공사비 지수는 엄청 많이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원할한 공사 수행이 어려우며 막대한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시공업체들은 발주처에 차후에 23년에 계약한 전기,통신,소방업체와 같은 조건으로 계약변경을 요구중이다. 
 실제 전기,통신,소방업체는 23년 상반기 단가로 설계예가를 수정하여 입찰을 진행 했으며 주요자재는 관급자재로 변경해 계약한 상태이다.
 건축토목공사와 기계설비공사는 지난 21년에 계약된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타공정 업체와 형평성을 고려해서 동일한 조건으로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며 요구조건이 받아들이지 않을시 엄청난 적자시공을 감당키 어려워 귀책사유가 발주처에 있는 만큼 공사 타절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발주처인 고성그린파워에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업체가 타절시 고성군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되어 공사의 재개가 언제 이루어질지 불투명한 상태인 것만은 분명하다. 

 시공사가 공사계약을 해지시 고성그린파워는 새로운 시공사를 나라장터를 통해서 공고해야하며 설계예가는 23년 최신단가로 공사계약을 진행하여야 하고 또한 공사공고와 계약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유스호스텔 건립사업 준공은 25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성그린파워는 공사중지기간동안 현장을 지키며 유지관리한 업체의 간접비청구에도 몇 달째 감감무소식이다. 앞서 조경업체도 선정치 않고 수목이식과 벌목,벌개제근,임목폐기물파쇄 및 반출을 건축,토목공사 업체에 추가역무지시를 내려 시공완료상태이나 추가역무지시에 따른 견적승인이나 설계변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문제는 수목이식과 벌목 등 작업을 진행한 업체와 일용노무자는 결제가 되질 않아 원성이 높다.
 현재 유스호스텔 건축 및 토목공사 현장직원들에게 사직을 권유하지 않고 재직기회를 준 회사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공사를 수행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약 2년간의 긴 시간동안 공사 착공도 못했고 그에 따른 급격한 건설공사비가 상승했음에도 원가에 반영을 제대로 못해 회사에 막대한 적자를 초래함을 통감하여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여 현재 현장은 올 스톱된 상태이다.
 그렇지만 대창건설(주)과 ㈜명성건설은 공사타절의 귀책사유가 발주처에 있음에도 끝까지 지역사회의 건설업체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고성그린파워의 무성의와 고성군청의 무관심속에서도 오직 하나의 일념으로 버텨오며 오랫동안 지역의 발전과 함께해온 두 기업이 수없이 들려오는 타 건설업체의 부도소식과는 무관했으면 한다.
 아울러 고성군은 이러한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비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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