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찰 제9호 옥천사(주지 마가 스님)는 6월 29일 영오면 금산마을에서 일제강점기 불교계 대표 독립운동가였던 백초월(1978~1988) 스님의 순국 79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날 다례재는 이상근 고성군수,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도의원, 정영환 신도회장, 이동희 경남서부보훈지청장, 군민을 비롯한 문화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초월 스님 행장 소개, 추모사, 봉행사,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백초월 스님은 3·1운동 직후 한용운, 백용성 스님을 계승해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각 사찰에서 군자금을 모금해 상해 임시정부와 만주 독립군에게 보내는 등 국내 불교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 활약했다.

 이상근 군수는 추모사에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은 고성군 영오면 금산마을에서 태어난, 우리 고성의 자랑스러운 영웅이다”며 “오늘 79주기 추모 다례재를 통해 스님의 의로운 삶과 숭고한 정신을 깊이 새겨 우리 고성이 번영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백초월 스님의 위대한 공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이동희 경남서부보훈지청장의 추도사와 함께 스님의 후손 백외식 선생의 추모사가 진행됐다.

 마가 스님은 “제79주기 백초월 스님 추모 다례재를 맞이해 군민 모두가 다시 한번 선생의 애국정신을 되새기자”며 “오늘 선사님의 편안한 안식을 빌며 독립운동 정신을 꾸준히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사는 불교계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경남 대표적인 사찰로, 백초월 스님이 수시로 왕래하며 독립자금을 모으고 직접 후학을 양성하며 젊은 스님들에게 항일의지를 심어주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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