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시인
NDH9977@daum.net

유월의 바람 따뜻한 마음처럼 부드럽게 얼굴 스친다.
마음은 몸을 데리고 어디든지 가는구나.
마음이 하고자 하면 아름다운 표정 지으며 미소짓는다.
단짝 친구처럼, 서로를 기뻐하며 고마워한다.
마음 가는 곳에 몸이 있네.

하얀 눈 솜처럼 뒤덮힌 지리산 천왕봉 등산할 때
피곤하지 않다고 속삭이며 즐거워했고
가을 단풍 무지개 빛깔로 휘날리던 날. 
설악산 능선 오를 때 발걸음 가벼워 구름 같았다.

바닷바람 땀방울 날아가던 거제 해금강 거닐며
“아! 수평선이 저기 뚜렷이 보이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냐!”
멀리 해변에 반짝이는 하얀 모래사장 밤하늘 별빛 같네.
때로는 통영의 바닷가 횟집에서 소주잔을 들 때 
고창 선운사 앞 풍천 장어구이 먹을 때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비너스 조각처럼 정말 아름답고 예쁘구나!
날씬한 허리 볼록한 가슴 빚어놓은 대리석.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거리는 치마자락 하늘을 흔든다.
사뿐사뿐 발걸음 옮길 때 꽃향기 넘쳐나네.
거울 바라보며 맆 스틱 붉게 바를 때 요염한 입술 자랑스러웠다.

몸이 짜증 내며 불평하던 날
“이젠 당신 따라가기 싫어. 피곤하고 아프단 말이야!”
“나도 낡은 수레 같은 네가 불편해.” 
마음은 젊은데 몸만 병들었구나!
젊은 시절 추억 하룻밤 꿈처럼 지나갔는가.
아! 싱그러운 봄바람 같던 청춘 시절 향긋한 추억처럼 그리워라.


해석)
젊은 시절은 몸과 마음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현상을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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