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원 도의원
(고성 2, 경제환경위원회)

 경남의 바다는 유례없는 이상고수온을 경험하며 장기적인 수온 변화로 바다환경 및 어류양식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상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해역에는 어종과 해조류 등의 회유 경로가 변화하고 서식환경이 악화되어 그 결과 대량 폐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고성의 바다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고성은 호수와 같은 잔잔한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얕고 좁은 해역을 중심으로 한 굴, 가리비 등 양식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지만, 과거 겪어보지 못했던 고수온현상과 적조 등에 따른 수산질병 발생의 증가로 고성 수산업의 재도약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스마트 양식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은 2019년 해양수산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되면서 개인의 경험적 지식에 의존하던 기존 양식방법에서 축적된 양식기술을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를 융합해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 한 스마트 양식 시스템으로의 전환 및 친환경 스마트 종자생산시스템 등 테스트베드와 배후부지 기반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대상지인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일대 유휴부지 10만㎡와 삼천포발전본부에서 발생되는 온배수를 활용하는 순환여과시스템을 통해 온배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예산 및 에너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였으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고, 스마트 양식 산업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 현 단계 주요 이슈 및 조치사항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해당 사업의 정상 추진의 필요성을 피력하고자 지난 5월 고성군의회에서 군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군의원, 경상남도 수산자원과장, 고성군 담당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수산어업환경이 처한 현실과 고성 수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 해당 사업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은 단순히 고성의 기존의 수산 양식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수산업의 스마트화를 통해 수산물 생산과 유통‧가공 등 연관 산업의 상생발전으로 관련 기업의 지역 유치는 물론, 테스트베드에서 축적된 각종 데이터는 향후 스마트 양식 빅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토대가 되는 등 고성군이 새로운 양식 산업을 선도할 전초기지로서 자리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잡는 어업은 물론 기르는 어업을 넘어 만드는 어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스마트 양식으로의 전환이 아닌 각종 어종과 어육을 고도로 분석하면서 동시에 지역 수산기자재업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클러스터 조성 구축이 진정한 스마트 수산업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따라서 고성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그 길이 경남과 고성 수산인의 희망의 길이며 고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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