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ndh9977@daum.net

아무리 살기에 바빠도
당신의 죽음을 생각해본 적 있는가? 
삶이 소중해서 그렇다.
어제 자신만만하게 웃던 사람 오늘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
거리에는 낯선 사람만 보이네. 모두 어디로 갔는가?
죽음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착각하지만
그것은 순식간에 찾아오기도 하며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이글거리는 용광로 불꽃 속으로 간다.
불꽃은 광대춤을 추며 당신 입술에 입맞춤하고 온몸을 껴안는다.
불의 광기[狂氣] 멈추면 하얀 연기가 되어 굴뚝의 하늘로 사라진다.
당신은 어디로 갔는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유품인 한 줌의 하얀 가루, 
당신 모습 어디에 있는가? 
둥! 둥! 둥! 울리는 북소리처럼 온 곳도 없으면서 간 곳도 없다.

어느 사형수는 죽음을 앞두고
고향의 옛집을 생각하며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했다.
가까운 친지들이 자신을 땅속에 묻는 것을 바라볼 것이라 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느 가족은 죽음을 앞두고 유언을 남겼다.
밀린 집세와 공과금 70만 원을 봉투에 남긴 체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떠났다.

어디선가 상여꾼 목소리 구슬프게 들리네.
“가요, 가요 나는 가요, 북망산천[北邙山川] 나는 가요. 
슬퍼 마오, 슬퍼 마오, 내 집 찾아 나는 가요.”
죽음은 이 세상에 소풍 와서 해질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며 
형성된 것은 반드시 소멸[消滅]하느니라.”


해석) 인간은 죽음에 직면할 때 겸허해지며 당신의 가장 큰 스승이 되는 것이다. 인간이 잘났다고 우쭐거리나 외롭고 불쌍한 존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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