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성군청 대회의실에선 행정사무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오는 6월1일까지 일정으로 고성군 행정업무 전반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매년 연말쯤 실시해온 행감이 올해부터는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했다.
 민선8기 들어서 두 번째 행감이라 군민들도 기대가 큰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우려했던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24일 오후 11시경까지 진행된 행정사무 감사장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너무 늦게까지 진행된 행감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사태의 심각성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뒤로하고 동료의원끼리의 폭언과 고성으로 긴박한 순간까지 오가 부끄럽다 못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지경이었다. 왼쪽 가슴에 누렇게 빛나는 의원 배지가 한순간에 검은색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가히 ‘목불인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고 하니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
 혹자는 지방 의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행정감사를 일컬어 의회의 꽃이라고 칭한다.
 그런데 이렇듯 중요한 행정사무 감사장에서 벌어진 일이라 개탄스럽다.
 이래서야 어디 집행부의 잘잘못을  제대로 가려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더군다나 사태의 전말은 이미 입소문을 통해 공무원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파다하게 전해진 마당에 뭐라 더 할 말이 있을지 모르겠다.
 행감중에 의원들이 영이 제대로 설수는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모든건 고사하고 팍팍하기 이를 데 없는 서민들의 삶을 아는지, 갈수록 줄어가는 고성군의 인구에 대해 걱정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동료의원들끼리의 의견충돌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건 지역민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에서다.
 요즘 들어 자꾸만 고성군의회의 위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사안이 발생되고 있어 우려가 깊다. 앞서 6월중 계획 중이었던 ‘트롯 공연’도 의회에서 급제동해 일정을 변경했다고 하니 도가 지나치다 싶다. 내막에는 고성군회의 해외연수와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하니 대의명분은 없지 싶다.
 문제는 선진문화와 지식을 배워오겠다는 취지의 해외연수이지만 일행 중에는 눈을 씻고 봐도 해당 전문경영인은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는 사실이다. 의원님들의 능력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니다. 경비지출이 자부담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전문인들을 함께 대동해 간다면 훨씬 명분 있는 해외연수가 될 것 같은 노파심에서다.

 모든 게 뒤죽박죽으로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음이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동행하는 사무국직원들의 역할분담이 의장과 의원들의 ‘수행’이 라고 하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런 게 관행이라면 빠른 시일 내 궤도수정이 옳을 성 싶다.
 대통령이 외국 순방에 나설 때도 수행원을 대폭 줄이는 마당에 잘못된 처사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일련의 사태에 대해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중요한 것은 군의원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입버릇처럼 내뱉어온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다.
 매번 이런 식이라면 누가 누구를 지적하고 잘잘못을 가린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게 중론이라는 것을 아는 지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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