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ndh9977@cacao.com

나는 누군가로부터 내 이름 불리우고 싶다.
세상에 처음 태어나던 날, 
어머님이 기뻐하시며 처음 불러주시던 내 이름을---
내 이름 불러줄 사람 없나요? 나도 당신 이름 불러줄게요.

내 이름을 불러줄 때가 나는 가장 행복했다.
어릴 때 학교 갔다 오면
밥을 하다가도 사립문 쳐다보며 어머님은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지.
“애야!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했냐?“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즐겁게 놀았냐?”
“예, 어머님! 예, 어머님!”
다정하게 날 부르던 어머님 목소리 귀에 쟁쟁한데 다시 들을 수 없구나.

내 이름을 불러줄 때가 나는 가장 행복했다.
“아빠! 아빠! 맛있는 거 사줘.”
“뭘 먹고 싶어?”
“짜장면이나, 붕어빵.”
틈만 나면 아빠 이름 부르며 맛있는 거 사 달라고 졸라던 딸아이 목소리
어린 딸아이 목소리 귀에 쟁쟁한데 이젠 들을 수가 없구나.

내 이름을 불러줄 때가 나는 가장 행복했다.
“여보! 설거지 좀 해줘, 여보! 거실과 방 청소 좀 해줘.“
그날은 땀 흘리며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기와 방 청소를 했다.
”여보! 고마워, 당신이 최고야“
아내의 다정한 목소리 귀에 쟁쟁하지만 이젠 들을 수 없구나.

내 이름을 불러줄 때가 나는 가장 행복했다.
수없이 내 곁을 스쳐 간 선생님도, 어릴 때 친구도 내 이름 불러주었지. 
길을 가다가도 누군가 내 이름 불러준다면 나는 그에게로 달려가고 싶다.
어디선가 내 이름 부르는 소리,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네.
내 이름 불러주던 그 다정한 목소리 모두 어디로 갔는가?


해석)
지금 그 사람은 없지만, 따뜻한 목소리는 내게 남아서 삶의 희망이 된다. 따뜻한 말 한마디 얼마나 소중한가! 지금도 어디선가 다정하게 내 이름 부르는 소리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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