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날

 돌아오는 5월 21일은 부부 사이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된 부부의 날이다. 그래서 한 방향이 아닌 부부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게 하는 날이기도 하다.
 실제 이날은 지난 1995년 5월21일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350-3 도계시장 2층에 살고 있던 일명 ‘장미를 손에 든 목사’로 알려진 부부의 날 위원회 사무총장이었던 권재도 목사에 의해서 주창되어 2003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부부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에 관한 청원’이 통과됨으로서 2004년부터 공식기념일로 지정됐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여러 가지 기념일이 겹쳐있어 자칫 부부의 날을 지나치기 일쑤다. 그렇더라도 올해만은 꼭 기억해 화목한 가정을 꾸렸으면 한다.

 모든 부부들은 배우자가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주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배려해주길 원한다.
 그렇다면 최근 부부 사이에 오갔던 대화 내용을 생각해 보자. 돈이나 아이들의 교육문제 말고 대화라고 할 만한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는가? 대화를 잘 하지 않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가깝다는 이유로 말을 함부로 하거나 비난해 부부싸움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가정폭력으로 응급실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만 들어봐도 짐작할 수 있다.
 대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 이야말로 행복한 부부 사이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유지된다는 것은 다들 알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공감소통을 위한 부부 대화법의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을 때 “나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반응해주는 것이다. 
 물론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법이긴 하다.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지금의 감정·기분이 어떤지를 빨리 파악해 대처해야 하지만 부부 사이에 미세한 감정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쌓이면 “너만 힘들어?”라는 말이 나오면서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것을 여과 없이 받아주고 이해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기 때문에 감추고 싶은 감정과 모습들이 있다.
 부부 대화법에서 중요한 것은 배우자나 자녀가 느낀 경험세계에 참여하고 들어가려는 노력이다. 배우자가 경험하는 여러 가지 정황에 대해서 서로 이해하고 참여해주는 것이다.
 모든 대화에서 기본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대화 속에 나와 너의 이야기로 시작하기보다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거기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게 좋을 성 싶다.
 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상대방이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 오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서로의 감정에 섬세해져야 한다.

 무심코 던진 말로 배우자가 받은 상처는 평생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함이다. 행복한 부부 사이를 유지하려면 서로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아무리 이해감이 높은 부부라 할지라도 갈등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부부 갈등은 해결되는 방식에 따라 부부 사이에 치명적일 수도,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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