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ndh9977@cacao.com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당신은 가난한 하청 노동자.
물가는 해마다 끝없이 오르고 월급은 몇 년째 안 오른다.
사는 것이 힘들어 월급 몇 푼 올려달라고 동료들과 파업에 참여했더니
불법 파업이라고 경찰에 끌려갔다.

“여보시오.
국가 경제가 어려운데 불법 파업하면 되겠어요?
회사 망하면 책임질 거요?”
“경찰 아저씨! 잘못했어요. 그런데 국가 경제가 뭔데요? 
배 곯아가며 회사 위해 밤낮으로 일만 했는데요.”

며칠 파업으로 회사가 수백억 피해 발생했다며 고발을 했고
배상하라는 통지문이 법원에서 날라왔다.
법과 원칙대로 한단다.
그날은 회사가 나에게 절망이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 
하루아침에 월세방에서 쫓겨나게 되었네.
그 돈의 절반의 절반으로 노동자 월급을 올렸다면--- 

그날 이후 
배부른 정치꾼들이 
당신을 귀족[貴族] 노동자라고 방송과 언론에서 날마다 비웃었다. 
이웃들도 멋모르고 박수를 치면서 손가락질했다.
가진 것 없는 불쌍한 하청 노동자를 
정치적, 사회적 특권을 가진 귀족[貴族]이라니 놀랍도록 슬펐다.

월세 단칸방에 웅크리고 누워있는 아픈 아내와 어린 자식이 생각났다.
아! 나를 귀족[貴族]노동자라니,
귀족이라 불러서 고맙기도 하지만 슬퍼서 눈물이 주루룩 나오네.

“여보! 당신이 귀족이야? 정말? 귀족이 되면 월급을 많이 주는거야?
아내가 멋모르고 놀란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해석)
어렵게 살아가는 하청 노동자와 부유한 기업과의 관계를 나타낸 내용이다. 사장을 배 불리기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 버리는 노동자가 오늘도 땀 흘리며 일하고 있다. 이런 직원을 고발하다니 비정한 인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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