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내 한 여자중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으로 심각성을 띠고 있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때부터 2년간이나 폭력에 시달려온 사안이라 가벼이 지나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의 조치는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가해학생에게 내려진 것은 서면사과와 보복행위 금지, 특별교육 4시간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학부모는 가해학생에게 내려진 조치가 너무 낮다면서 “지난 2년여에 걸쳐 이어진 학교폭력에 비해 너무 가벼운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피해학생은 증세가 심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자행했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재  피해학생은 대학병원 소견서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아 현재 정신과에 입원 가료 중에 있어 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과 가족은 물론 학교와 사회에 상처를 안기는 심각한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교육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기저기서 학폭 문제가 제기돼 범사회적 중대사안으로 우려가 깊다.
 앞서 경찰청 고위직 인사가 임명 하루 만에 물러난 일을 계기로 정부는 교육부에 학교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근절대책으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즉시 분리, 피해학생 맞춤 지원 강화, 교권 확대·보호, 구성원의 학교폭력 책임 인식 제고, 인성·체육·예술교육 활성화, 학교의 교육적 노력 촉진 등을 추진키로 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과 ‘행정심판법’ 등 관련 입법에도 조속히 나설 방침이다.

 언제 부턴가 잘나가던 연예인이나 유명 선수가 과거 학폭 문제로 발목이 잡히는 일이 흔한 일이 됐고, 학폭 문제를 다룬 드라마가 나라 안팎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 역시 그 심각성과 폐해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폭력의 일상화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지난해 초중고에서 제기된 학교폭력은 2만 건에 육박한다. 신고되지 않은 경우를 감안하면 그 수치는 훨씬 높을 것이다. 성장기 학생에게 학폭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심신에 남긴다. 당장 학교생활을 이어 가기 어려울뿐더러 성인이 된 뒤에도 그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는다.
 극단의 조치로 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정시전형에 반영하고 취업 때까지 기록을 보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학폭이 국민적 관심사로 불거지자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하고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 학폭 가해기록 보존기간을 더 늘리고 현재 대입수시에 반영하는 학폭 기록을 정시까지 확대 반영하는 것은 가해자의 책임을 무겁게 하겠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정시 반영 방식과 기준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만들고 처벌 강화와 함께 예방 대책도 세워야 한다.
 학교폭력을 교육 현장에서 근본적으로 추방할 수 있는 복합적인 대책마련은 더 말할 나위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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