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ndh9977@cacao.com

나는 미친 사람이에요.
허우대는 멀쩡한데 가끔씩 헛소리한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데요.
자기들 생각과 다르게 말하면 쳐다보는 눈빛부터 달라져요.
내가 잘못 말했나? 얼굴이 붉어지며 겁이 덜컹 났어요.

당신은 만날 때마다 나를 빤히 쳐다보며 손가락질하데요.
“저 애 이상하게 미쳤다!
웃을 일에 울고, 울 일에는 웃는다고----”
사람들 시선이 얼음 같아 일 년 사계절 겨울옷만 입는다고--- 
자신이 만든 감옥에 자신이 갇혀 산다고---
남의 속도 모르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데요.

“아니야.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너무 웃겨서 울고 너무 슬퍼서 웃는거야!
우는 게 우는 것이 아니고,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라고.---”
“그래. 난, 미쳤다.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 제정신 아니어서 미안하다.”

“넌, 세상에 나오지 마라. 
네가 살 곳 아니야.”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데요.

정직하고 바보처럼 살아온 내가 언제부터인가 미친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많은 사람이 미쳤다고 비난하면 저절로 미친 사람이 되나 봐요.
세상은 거짓말 잘하고 똑똑한체하는 사람만 사나 봐요.

여기 누구 없나요? 내 말 좀 들어주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면 계절 따라 옷을 입고 감옥에서 나갈게요.
그러고 싶어요. 정말이라고요.
미치면 나처럼 되나 봐요. 그래도 아름다운 마음은 있어요.
아! 오늘따라 철쭉꽃 너무 붉고, 봄 하늘이 진주처럼 아름답구나.


해석)
말 많은 세상에 아무나 잡고 세상살이 이야기하기가 겁이 난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감옥 속에 갇혀 사는지도 모르겠다.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현실. 협잡과 위선으로 출세한 사람이 위인으로 존경받는 세상.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이런 현상들이 너무나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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