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ndh9977@cacao.com

인정[人情]이 철철 넘치던 우리 사회 
서양 자본주의 들어오더니 잡초밭 되었네.
순진하던 우리 동네 사람들 변하기 시작했다.

돈의 노예나 하인으로 살기를 원했으며
돈이라면 양심[良心]을 헌신짝처럼 버리더니,
위선[僞善]과 속임수를 하면서도 당당해졌다.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것인가?
오직 내 것과 네 것만 존재하며
돈의 허락 없이는 결혼식과 장례식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종교마저 신[神]의 축복이라며 돈을 차곡차곡 모으데.
죽어 천국 가려고 마일리지 적금 넣고 있나봐.
헌금함[獻金函]과 복전함[福田函]이 개선장군처럼 버티고 있고 
자물쇠가 훈장처럼 반짝반짝 빛나데.
신전[神殿]은 차츰차츰 높아지고 돈이 금고에 가득 쌓이면서
현대식 건물에 황금으로 도배되고 있더라.
신[神]도 자본주의 황금 빛깔을 무척 좋아하나 봐.

사람들 눈에는 돈만 보이기 시작했다.
돈, 돈, 돈을 산처럼 쌓아놓고도 모자란다고 아우성치는 욕심들.
돈 때문에 부부이혼도 늘어나고 부모 자식 간에도 인연을 끊더라.
죽는 사람 살리기도 하고 산사람 죽이기도 하더니
인격과 사회적 계급과 복지까지 결정하더라.

돈을 많이 가진 자만 용서받는 세상.
하루살이 인생의 빈 껍데기에 광대춤을 추는 사람들.
돈독이 올라서인지 눈빛이 붉게 변하더니 목소리조차 앙칼지네.
돈의 욕망이 눈 앞을 가리면서 허영심과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든다.
아!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네. 
돈이 나비가 되어 팔랑팔랑 춤을 추는구나.


해석)
서양의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돈을 숭배하였고 양심과 눈물이 사라졌으며 위선적인 웃음으로 냉정해졌고 가정은 파괴되기 시작했다. 사람보다 돈을 더 중요시하게 되니 내돈! 내돈! 돈만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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