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물을 창조했는지 여부가 관건

 요즘 들어 이 군수의 행보가 분주함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고성군에선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해 신안군 퍼플섬을 다녀왔다. 고성군의회 최 의장을 비롯한 무려 20여명의 전문가들을 대동하고서다.
 고성군 백년대계를 위해 이 군수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 군수는 지난주에도 해양치유센터 조성지인 자란 도를 직접 방문해 점검하는 등 사업의 중요성을 보였다. 현재 본인으로선 가장 큰 역점사업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이번 퍼플섬 벤치마킹 또한 고성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자란도의 해양치유센터와 관련한 관광테마 구성 때문이라고 하니 고무적이다.

 신안군의 퍼플 섬은 매년 방문하고픈 관광지로 이미 전국적으로 파다하게 입소문 난 곳 이다. 어느 지자체이고 군침 흘리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지자체의 동경대상으로 해마다 지자체에선 줄을 선다.
 전남 신안의 작은 섬인 퍼플섬이 이제는 페이스북 팔로워만 180여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CNN), 영국(로이터통신), 독일, 호주 등 20여 개국 매체를 비롯해 영미권 여행 웹 사이트에서 소개할 정도라니 더 이상 말해 무엇 하겠나 싶다.
 당시 유엔세계관광기구에서 개최한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신안군 퍼플섬이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 관광 마을에 선정된 걸 보면 말이다. 어디 이 뿐일까. ‘2021년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한국 관광의 별’에도 퍼플섬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 관광객들을 두루 매료시킨 퍼플섬을 버킷 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퍼플섬이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여기까지 오기에는 각고의 노력에 대한 결실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고성군은 너무 바삐 서두르는 인상으로 우려된다. 작금의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물을 창조했는지 여부다.
 물론 고성군의 자란도 역시 퍼플섬 못지않은 입지여건도 갖추고 있다.
 특히 자란만은 청정지역으로 유네스코에 지정될 정도이니 메리트는 충분 하다고 본다.
 여기에다 해양치유센터를 근간으로 두고 관광테마를 조성하겠다는 생각은 기발하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높아 보여 우려가 깊다. 우선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자원보호구역’이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 큰 걸림돌이다.
 향후 관광특구지정을 받으면 된다고들 하지만 가장 큰 과제 인 것만은 분명하다. 자란만이 가지고 있는 인센티브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사업에 대한 타당성용역 설계를 마쳐야 함은 당연하다. 두 번째로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돼 국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동의 또한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입안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인 좌초된다는 견해에서다.

 옛말에 ‘급하면 체한다’는 말이 있다. 현재로선 차근차근 하나하나 준비하는 게 순서일 것 같다. 해양치유센터 조성이 우선 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선진지 벤치마킹만 한다고 해서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작금의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 신안의 작은 섬마을이 이런 결과물을 창조했는지 여부다.
 여러 사람들의 지혜가 함께 모아졌을 때 비로소 순항을 맞을 수 있음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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