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 난데없는 부지사용료 언급 ... 말 안된다”
고성군, “계속적으로 타협점을 찾아 갈 것이다”
삼천포발전본부, “부지사용료 지급” 요구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 아예 사업이 전면 백지화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근 들어 삼천포발전본부로부터의 난데없는 ‘부지사용료’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조성 사업‘은 4차산업 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자동화·지능화한 스마트양식 시범단지와 배후부지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하이면 덕호리에 소재한 (주)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일원 10만㎡ 규모에 2019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3년간 국비 220억 등 총사업비 8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업 진척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사업 부지가 연약지반이라는 것이 밝혀져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어왔다고 전해졌다. 

 당시 고성군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지반 개량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는 약 1년 정도 걸릴 것 같다. 콘크리트 파일을 타입하는 지반 개량 기법을 사용하면 공사가 빨리 끝날 수 있지만, 사업비 문제로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공사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전 (주)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제공하는 부지를 고성군에다가 부지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사업예정지인 10만㎡ 부지에 대한 추정 임대료는 연간 약 7-8억 원이 예상되고 있어 이를 부담해야할 입장에 놓였다. 당시 (주)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로 부터 전혀 언급 된바가 없었다.

 실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본질은 '삼천포발전본부‘에서 발생되는 일반 해수보다 7~8℃ 높은 온배수(연간 29억톤 정도)를 열 공급 설비를 통해 안정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강점으로 볼 수 있다. 온배수를 약 100억 원의 가치를 두고 있다. 또,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른 발전소의 존재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따라서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사업의지 박약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현재 고성군은 다각적으로 접근 하고 있지만 아직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사업이 여러 가지 사유로 미진하자 지역민들의 반응도 다소 회의적이다. 

 당시 고성군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양식생산성이 크게 높아져 어업인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사업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아직 협상중이다. 난감한 형편 이지만 계속적으로 타협점을 찾아 갈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어민들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 할 것처럼 떠들썩하게 홍보 하더니만 사업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삼천포발전본부‘측의 입장은 다소 회의적인 것만은 분명 해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고성군은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큐에이(AQA)를 민간사업자로, 한국농어촌공사를 위탁사업자로 선정했다. 양식 품종은 고수온 어종에 적합한 대왕범바리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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