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남 덕 현
ndh9977@cacao.com

“나 좀 봐주세요.
매화꽃 붉게 핀 봄이에요.
쟈스민 향기 가득하네요.”
이른 봄날 변덕스러운 꽃샘추위 오들오들 떨면서
연인 기다리는 마음으로 꿈에 부푼 꽃 한 송이.
맑고 초롱초롱한 분홍색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었다.

“헐값에 드리겠어요.”
길가는 사람들 옷소매 붙잡고 아양을 떨었다.
지나가던 사람마다 힐껏 힐껏 쳐다보더니 
“향기도 별로네.
아름답지도 않고---”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추운 겨울 그렇게 이겨냈는데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했다.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받고 싶다고요.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싶어요.”
나비와 벌도 오지 않는 싸늘한 창가에서
온 힘 다해 진한 향기 내 뿜어 보았고
팔에 안간힘 주며 싱싱한 꽃잎으로 유혹의 날개짓 해 보았다.

“이 꽃은 팔리지 않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더니--”
사람들이 구석진 곳에 던져버리며 중얼거렸다.
내 몸에 상처 나고 꽃잎 부서졌지만 마음은 시들지 않았다.

나는 상냥하고 마음씨 곱다고요.
당신을 무척 기다리며 사랑의 꿈만 키워 왔어요.
당신을 위해 저의 꽃, 짙은 향기로 활짝 피울게요.
당신의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어요.


해석)
마음씨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사랑받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서 당신을 향해 손짓하는 이야기. 사람들은 속마음을 보지 않고 왜 겉모습만 볼까?. 곧 시들어지며, 시들어진 겉모습은 모두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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