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덕 현
눈을 스르르 감으니
아스라이 파노라마처럼
어릴 때 고향의 모습 눈에 보이네.
남산 가는 오르막길.
하이얀 벚꽃 무리, 허드러지게 피었고
꽃바람 속으로 꽃 무더기 던지며,
좋아서 춤추는 아이들 보인다.
아! 꽃잎 바람이 소나기처럼 흩날리는구나!
부름(대독천)에는
아이들이 햇볕에 그을린 맨몸으로
여울물에 풍덩 풍덩 뛰어들고
넓은 들 논두렁에는 팔딱팔딱 뛰는 메뚜기 잡고 있네.
송학천 냇둑에는
송아지 찾는 어미 소 울음 구슬프고
아이들은 낚싯대 드리우며
팔뚝만 한 붕어를 힘겹게 낚아 올린다.
긴-긴 겨울밤
찹살—--- 떡! 찹살—--- 떡! 찹살—------- 떡!
골목마다 아이들 목소리 낭랑한데
눈을 살며시 뜨니
흰 머리카락에 주름진 얼굴.
그 세월이 하룻밤 꿈처럼 잠깐이구나!
아!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내 고향 동무들과 뛰놀고 싶다.
어릴 때 동무들과 뛰놀던 내 고향 그리워라.
언제 다시 그때로 돌아갈까!
해석)
어릴 때의 내 고향 고성읍의 모습은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있다. 그런 기억들이 가끔씩 밖으로 드러나면 천진난만하던 그때를 그리워한다. 지금의 읍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새 시장을 지나 아이존 빌 아파트까지 넓은 들로 펼쳐져 있었으며 맑은 물의 송학천이 흐르고 있었다. 냇둑에는 여러 마리의 소가 풀을 뜯고 있었다.
고성시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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