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지방 체육회장 시대가 열린 지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간다. 민선 초대 지방체육회장의 임기 만료일에 맞춰 오는 12월 22일 두 번째 민선 체육회장 선거가 실시된다. 경상남도체육회장을 비롯해 각 시·군 체육회장 후보군이 정해졌다. 
 고성군도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다. 애초 5-6명으로 거론된 후보자가 예상과 달리 3명으로 압축됐다. 3명의 후보자 모두가 리더로서의 요건은 두루 갖춘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지난 2020년 1월 초 사회적 관심 속에 치러진 첫 민선체육회장 선거는 전국 곳곳에서 숱한 파열음을 냈다. ‘중앙과 지역 체육계에서 봉사하며 체육 발전을 위해 애쓴 체육인들이 새 회장에 당선돼 지역 체육이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렇지만 일부의 우려대로 선거가 정치판으로 변질돼 체육계에 큰 상처만 남겼다는 평가다. 

 정치로부터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법 개정의 취지와 달리 되레 체육의 정치화를 부추겼다는 날선 지적도 나왔다. 이번 민선2기 선거에서는 새로워야 한다는 게 대세를 이루고 있음이다. 
 게다가 민선 1기 체육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이번 민선 2기 체육회장은 4년이다. 대한체육회와 지방체육회가 2019년 말 ‘민선 지방체육회장의 첫 임기만 4년이 아닌 3년’으로, 1년 단축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법 개정의 취지에 맞게 민선 체육회장 체제를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는 수장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선2기 새 체육회장은 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체육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어야 함은 더 말할 나위 없다. 

 특히 고성군이 처해있는 작금의 시점에서 체육회의 역할은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인돼 그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중한 공직선거법 준수이다. 이미 고성군 체육회는 고성군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전반에 걸쳐 위탁해 놓은 상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에다 84명의 대의원이 정해진 만큼 얼마든지 불법 선거로 치부될 가능성이 엿보여 우려가 깊다. 스포츠맨 정신을 발휘해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해 주길 새삼 당부 드린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지만 누가 지역 발전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꼼꼼히 살펴보길 바라며, 모든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길 학수고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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