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의 메카’ 영화 되찾을 듯

 그간 10년이나 넘게 표류하고 있던 고성의 조선특구 정상화 움직임이 보여 지역경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고성군은 15년이나 답보상태에 있던 동해면 양촌·용정 조선특구 조성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주)삼호 조선해양의 부도로 인한 2010년 조성 공사가 멈춘 양촌·용정지구를 일반산업단지로 지정해 해상풍력발전 전문단지로 키우고 사업기간을 2025년까지 연장하는 방향으로 사업 정상화를 시도한다.
 삼강엠앤티가 무려 8천400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선박 블록 등을 생산하는 산업단지를 양촌·용정 조선특구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성군은 일반산업단지 지정 등 행정절차가 순조로우면 조만간 조선특구 조성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고성군에서 통영시로 연결되는 동해면∼거류면 국도 77호선 해안도로를 따라 2007년 조선 호황기 때 정부가 지정한 조선특구 3곳(내산, 장좌, 양촌·용정지구)이 있었지만 이듬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조선 호황 거품이 사라짐으로서 사실상 사업이 표류했다.
 급기야 양촌·용정지구의 삼호조선해양은 조선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가 나면서 2010년 특구 조성공사가 중단됐다. 특구 토지는 법원경매로 부산은행 등 채권자들에게 넘어가는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러다가 올 초 양촌·용정 조선특구 부산은행 보유 토지를 삼강엠앤티가 사들이며 사업의 진척도를 보였다.
 내산지구 조선특구에 본사·공장이 있는 해양플랜트, 풍력설비 제작업체인 삼강엠앤티는 2017년 고성조선해양으로부터 장좌지구를 인수하고 양촌·용정지구 부지까지 매입하는 등 확고한 사업의지를 보였다. 우리로선 요즘 같은 불황의 시기에 확고한 사업의지를 보인 업체가 나서줌으로서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이에 발맞추어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지역주민과의 설명회에서 산업단지계획(안)과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소관 업무와 추진사항 및 향후계획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로서 그간 답보 상태였던 양촌·용정지구에 사업이 재개됨으로서 새로운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지방소멸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인 고성군의 인구증가 시책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의 근간으로 자리 잡게 됨은 물론이다.
 더 구미가 당기는 것은 이곳에 5조이상의 세계적인 ‘친환경풍력발전전문단지’를 조성한다고 하니 이 어찌 반갑지 아닐 수 없음이다.
 게다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지난 10월 이상근 군수, 박완수 도지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면담해 기업이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300억 규모의 전기공급시설 지원 방안을 논의해 긍정적인 답을 얻어 냈다.
 사업의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작금의 시점이 비록 어둡고 암울해 보이지만 조만간 고성군이 다시 또 옛 영화를 되찾아 ‘조선산업의 메카’로 불릴 수 있을지 잔뜩 기대되는 대목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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