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이 둘레길 걷기 및 연극 ‘월이’ 공연

 고성향토문화선양회(대표 박서영)에서 개최한 제3회 월이 축제가 많은 군민의 참여로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0월 21일과 22일, 이틀간 마암면 간사지 및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월이 둘레길 걷기와 월이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획됐다.

 첫날인 21일, 고성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120여 명 등 군민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암면 간사지에서 당항만 역사생태공원을 잇는 월이 둘레길(1.8km)을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걸으며 당항포 대첩의 숨은 공신인 의기 월이의 역사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인 22일에는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본격적인 제3회 월이 축제가 시작됐다.

 먼저 식전공연으로 고성문화원의 ‘입춤소고’ 공연 및 오카리나 연주, 대원에어로빅의 ‘월이와 함께’ 공연, 가수 김미리 씨의 공연과 율창 ‘월이’ 공연 등 다양한 예술 행사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월이에게 바치는 헌공과 개회식을 거쳐 본 행사로 고성출신 박경랑 선생의 ‘교방춤’, 고성군여성합창단의 월이 노래공연, 마지막으로 연극 ‘월이’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연극 월이 공연에는 배우 윤승원 씨가 이순신 장군 역할로 특별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의기 월이는 선조 25년 기방 ‘무기정’에 적을 두었으며, 임진왜란 1년 전 왜의 장수가 일본의 세작임을 알고 기지를 발휘해 그가 가지고 있던 당항만의 지도에 소소포(지금의 고성천 하류)와 죽도포(지금의 고성읍 수남리)간 2km가량의 육지를 마치 바다가 서로 연결된 것처럼 해로(뱃길)를 절묘하게 그려 넣어 세작의 지도를 변조했다.

 이에 임진왜란 발발 후 왜군들은 그 지도를 근거로 고성의 당항만으로 들어왔다가 지도와 달리 해로가 막히고 뱃길이 없어 이순신 장군의 수군에 의해 몰살되었다는 것이 월이의 전설이다.

 이러한 월이의 일화를 토대로 고성향토문화선양회에서는 임진왜란 당항포해전 승리의 실마리를 제공한 기생 월이를 실존 인물로 주장하며 당항포해전의 숨은 공신으로 재조명시키기 위한 다양한 향토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서영 고성향토문화선양회장은 “이번 월이 축제뿐만 아니라 월이에 대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월이가 설화 속 인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 애국 인물로 그 존재와 가치를 오늘날에 다시금 새겨지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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